남북 군사적 긴장 고조…들끓는 방산株

기사등록 2024/10/14 10:31:32 최종수정 2024/10/14 11:20:16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1위 한화에어로

[파주=뉴시스] 김선웅 기자 = 북한이 9일부터 남한과 연결된 도로·철길을 단절하고 방어 구조물을 구축한다고 밝힌 가운데 10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도 개풍군 마을 일대가 보이고 있다. 2024.10.1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북한이 국경선 부근 포병여단에 사격 대기태세를 지시하는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방산주들이 장중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7분 현재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200원(0.33%) 오른 6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보다 1000원(0.28%) 오른 35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인적분할돼 코스피에 상장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전 거래일 보다 900원(2.19%) 상승한 4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총알과 포탄을 제조하는 풍산도 200원(0.31%) 오른 6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보다 2500원(1.03%) 내린 24만원을 가리키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한 이후 국경선 부근 포병여단에 사격대기태세를 지시하는 등 남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들과 중요임무수행 부대들에 사격준비태세를 갖추라는 지시를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수도 평양에 대한 대한민국의 중대주권침해도발행위로 하여 일촉즉발의 엄중한 군사적긴장사태가 조성되고 있다"며 "재도발 확인시 즉시적으로 적의 특정대상물들을 타격해야 하는 상황, 그로 인해 무력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을 가정해 각급 부대들이 준비태세를 갖추었다"고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대규모 공습전으로 확대되면서 외국인들은 K-방산주를 폭풍 매수하고 있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전체 종목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294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또 현대로템(464억원), 풍산(437억원), LIG넥스원(420억원) 등도 매집했다.

외국인 '사자'에 힘입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거래를 재개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주가가 22.9%나 올랐다. 지난 7일과 8일에는 이틀 연속 1년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은 11.6%, 12.3%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이란간 분쟁 격화, 남북 간 긴장 고조 등으로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출 모멘텀이 지속되고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우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으나 전쟁이 끝나든 끝나지 않든 유럽은 군비 증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곧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출 모멘텀 지속으로 이어진다. 방위산업 업종에 대해 '포지티브'(긍정적) 투자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방산 업체들의 추가 수주가 구체화되고 있으며 풍산의 포탄 수주 가능성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중동 정세 불안 지속으로 미국 내 스포츠탄 가격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감안하면 높은 수준의 수출 이익률은 지속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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