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2.8%↓·반년 만에 최대 낙폭…디플레 압력 커져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2024년 9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4% 올랐다고 국가통계국이 13일 발표했다.
재신쾌보(財訊快報)와 홍콩경제일보, 이재망(理財網) 등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이 이날 9월 CPI가 8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월 0.6% 상승에서 둔화했다고 밝혔다.
국가통계국은 9월 생산자 물가지수(PPI) 경우 작년 같은 달보다 2.8% 크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지난 6개월 사이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8월은 1.8% 내렸다. 24개월 연속 하락했다.
9월 CPI와 PPI는 디플레 압력이 가중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필수품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절약 경향이 변하지 않아 디플레 우려를 심화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연달아 경기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만큼 추가 대책이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9월 CPI는 전월 0.6% 상승에서 0.2% 포인트 감속했다. 시장 예상치 0.6% 도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보합을 나타냈다.
식품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8월 2.8%에서 0.5% 포인트 가속했다. 중국 가정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돼지고기 가격이 16.2% 뛰면서 전체 CPI를 끌어올렸다.
필수품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내구소비재 등 필수품 이외 소비는 부진했디.
반면 비식품 가격은 0.2% 저하했다. 8월 0.2% 상승에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에너지 가격의 낙폭이 확대하고 관광요금이 항공운임과 호텔 숙박비 추가 인하가 영향을 주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물가 동향을 파악할 때 중시하는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0.1% 올라갔다.
2021년 2월 이래 저수준으로 주저앉았다. 8월 0.3% 상승에서 저하, 디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걸 시사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인플레율이 지난 20개월 동안 1.0%를 크게 하회하는 건 물가 모멘텀이 없다는 방증인 점에서 소비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란포안(藍佛安) 재정부장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변동을 억제하는 역주기 조절(경기에 따른 거시경제 정책 운용)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언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경기부양책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또한 란포안 재정부장은 "정부가 채무를 확대해 재정적자를 늘릴 여지가 있다"며 재정지원책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내수 약화로 디플레 압박이 강해졌다"며 "란포안 재정부장이 국채 발행 확대 등을 표명하면서 재정정책 스탠스 변경이 디플레 대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체는 과잉생산 능력과 소비부진 등 더욱 근원적인 구조 문제에 진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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