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PO 1차전을 마친 뒤 2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원태인과 엔스를 예고했다.
1차전에서는 삼성이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10-4로 완승을 거뒀다.
원태인은 연승을 이어야한다는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중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한 코너 시볼드가 PO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오른 어깨 견갑 부위 통증을 호소한 코너는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기 위해 휴식과 치료를 병행했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해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코너의 부재 속에 1차전 선발로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를 내세운 삼성은 2차전에 원태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원태인은 3년 전 삼성을 가을야구로 이끈 주역이었다. 2021시즌 26경기에서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해 삼성이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데도 지대한 공을 세웠다. 28경기에서 159⅔이닝을 소화한 원태인은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는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2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4.09에 머물렀다.
3월 27일 LG전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으나 6월 25일에는 6이닝 7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흔들렸다.
원태인은 PS에 딱 한 차례 등판했는데 가을야구에 대한 기억이 좋지는 않다. 2021년 두산 베어스와의 PO 2차전에 구원 등판했는데 1⅓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다.
당시 3전2선승제로 치러진 PO에서 1차전을 내줬던 삼성은 2차전에서 3-11로 대패해 탈락했다.
PS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은 원태인 뿐만이 아니다. 올해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첫 가을야구를 치르는 엔스도 준PO에서 다소 아쉬운 투구를 했다.
지난 5일 KT 위즈와의 준PO 1차전에 선발로 나선 엔스는 5⅓이닝 5피안타(1홈런) 6탈삼진 2볼넷 3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홈런 1방, 연속 2루타 2개를 내준 엔스는 타선도 힘을 내지 못하면서 첫 PS 등판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정규시즌 중 불펜의 난조로 골치를 앓았던 LG가 준PO를 선발 투수 3명으로 버티면서 엔스는 사흘만 쉬고 9일 준PO 4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휴식이 짧아서인지 결과는 좋지 못했다. 3⅓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다.
이번에 나흘 휴식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는 엔스가 제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LG가 2차전까지 내주면 벼랑 끝에 몰리는 상황이라 엔스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염 감독은 1차전에서 패배한 뒤 "엔스가 어떤 투구를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우세할 수도, 밀릴 수도 있다. 엔스가 가장 중요하다"며 "1차전 선발 투수인 최원태가 잘 던졌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굉장히 아쉽다. 엔스에게 기대하는 방법 뿐이다"고 강조했다.
올해 처음 KBO리그에서 뛴 엔스는 정규시즌에는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 부침이 있었으나 리그에 적응하면서 점차 안정감을 보여줬다.
올해 삼성전 두 차례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으나 12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3.00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엔스는 자신에게 5타수 2안타 1홈런을 때린 강민호가 경계대상이다.
삼성과 LG의 PO 2차전은 14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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