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일 주민에 대남 적개심 고취…"천지원수 칼탕쳐죽여야"

기사등록 2024/10/13 09:10:15 최종수정 2024/10/13 09:22:16

노동신문에 南 무인기 침투 관련 주민 반응 실어

김여정 "무인기 또 발견시 끔찍한 참변 일어날 것"

[서울=뉴시스]12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한국이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보도하며 관련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는 전날 오후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 기사와 같은 내용이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4.10.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1면에 '온 나라가 통째로 분노의 활화산으로 화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노동신문을 통해 남한 무인기의 평양 침투에 대한 주민들의 극한 반응을 전달하며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실은 해당 기사에서 "수천만 우리 인민이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무자비한 보복 열기로 피끓이며 노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3일 북한이 주장한 우리 무인기 평양 침투에 대한 주민의 반응을 전했는데 여기에는 '괴뢰한국쓰레기', '괴뢰족속' 등 격한 표현이 있었다.

또한 '철천지원쑤놈들을 어떻게 찢어죽이고 칼탕쳐죽여야 속이 후련하겠는가', '뼈속까지 악의에 쩌든 괴뢰놈들은 그 더러운 시체쪼각마저 남겨두면 안된다', '이 손으로 그놈들의 숨통을 끊어놓고싶은 격분' 등 호전적인 발언도 거르지 않고 지면에 그대로 실었다.

또한 이날 1면에는 전날(12일) 밤 늦게 발표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도실렸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우리 수도의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동안 북한은 주민들에게 대북 전단 등에 대한 소식을 전하길 꺼려했다. 하지만 이번 무인기 침투 주장을 계기로 남북이 하나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외무성 중대성명을 통해 "한국은 지난 10월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하였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를 진행 중이던 김용현 국방부장관은 해당 보도에 대해 최초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가 곧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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