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백관, 기마병 등 100여명 1㎞ 행차
시민 2000여명 관람…드론 중계하기도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12일 충북 청주에 세종대왕이 행차했다.
이날 오후 1시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행궁 일원에서 '2024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의 주 행사인 '세종대왕 어가행차'가 진행됐다.
580년 전 지병 치료를 위해 이곳을 찾은 세종대왕의 행차를 재현했다.
왕과 왕비, 문무백관, 기마병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어가행렬은 충북소주 광장에서 출발해 초정행궁까지 약 1㎞를 이동했다.
15명으로 구성된 취타대의 연주와 길이 1m, 높이 1m 대고(대형 북)의 북소리는 근처 시민에게 왕이 행차했음을 알렸다.
시민은 세종대왕에게 손 인사를 건네며 사진을 찍었고, 옆에서 아이들은 조선시대 임금의 행차 모습이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12살, 10살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은 정주라(37·여·청주)씨는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딜 가도 볼 수 없는 장면인데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주에서 왔다는 채석규(49)씨는 "어가 행차를 보기 위해 축제를 찾았다"며 "8살 딸이 세종대왕을 보고 정말 좋아했다"고 했다.
초정행궁에 도착한 세종대왕은 광장에서 마당극을 진행해 시민과 소통하기도 했다. 이후 큰마당 무대로 이동해 청주 목사로 분장한 이범석 시장과 함께 환영식을 했다.
이날 주최측 추산 2000여명의 시민이 어가 행차를 관람했다. 주최 측은 큰마당 무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드론으로 어가 행차를 중계했다.
한국예총 충청북도 청주지회 백유정 담당자는 "어가 행차에 많은 시민이 뜨겁게 호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축제를 찾은 시민에게 차별화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종대왕은 1444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초정행궁에 내려와 121일간 눈병과 피부병을 치료하며 훈민정음 창제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정행궁은 1448년 마을 주민의 방화로 소실된 뒤 2020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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