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배우 유태오가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해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재치 있게 축하했다.
유태오는 10일 자신의 SNS에 지난 2월 국내 개봉한 주연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을 올렸다. 해당 장면에는 "한국 사람들은 노벨문학상을 못 타"라는 영화 속 주인공의 대사가 담겼다. 유태오는 이 같은 캡처 이미지와 함께 "한국에 남아 있지 그랬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유태오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해성을 연기했다. 나영은 어린 시절 미국 이민 가기 전,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밝히면서 "한국 사람들은 노벨문학상을 못 타"라고 말한다. 이는 해성과 헤어지는 서운함을 밝힘과 동시에 문화적 콤플렉스를 드러낸 표현이다.
유태오는 영화 속 나영을 다시금 소환, '한국에 있어도 충분히 노벨문학상을 탈 수 있다'는 취지의 글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 것으로 보인다.
유태오 아내 니키리도 같은 장면을 촬영해 자신의 SNS에 올린 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옥의 티"라고 적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낭보에 유태오뿐만 아니라 많은 유명인이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RM은 자신의 SNS에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이 소식을 전했고, 뷔는 "작가님 '소년이 온다' 군대에서 읽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적어 올렸다.
그룹 AOA 출신 배우 설현은 '소년이 온다'의 한 구절인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공유하며 수상을 축하했다.
배우 류준열은 노벨문학상 수상 기사와 "세상에 소름"이라는 글을 썼고, 고현정은 "드디어 와! 한강 작가님 노벨상. 기쁘다"며 한강의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표지를 공유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한강 저서 컬렉션 사진과 함께 "세상에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기어이 듣게 된다"며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한강 작가님이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오랜 세월 애독해 온 독자로서 막연히 생각해 오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런 기쁜 소식을 듣게 될 줄 정말 몰랐다"고 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각)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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