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단식·시의원 삭발에도 '세종정원박람회' 예산 전액 삭감(종합)

기사등록 2024/10/11 18:51:34

세종시의회 본회의 표결서 여·야 의석 동일, 찬성13명·반대7명

최시장 민주당에 "소신·진실 외면… 일관되지 못한 모순적 행태"

[뉴시스=세종] 11일 열린 세종시의회 제93회 임시회 본회의 모습. 2024.10.11.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세종국제정원박람회’와 ‘빛 축제’ 추경안이 세종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사실상 사업 진행이 어려워졌다.

11일 시의회는 제93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었고 오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표결을 거친 이후 오후 5시 본회의에서 두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오후 본회의에 앞서 열린 예결위에서 진행된 투표에서 총 10명 가운데 6명 위원이 전액 삭감에 손을 들었다. 걸린 시간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예결위 종료 후 오후 5시 30분께 다시 열린 본회의에서 예결위 투표 결과에 김충식 국민의힘 시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의원 20명이 기명, 전자투표가 이어졌다.

결과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석 숫자와 동일하게 나왔다. 국민의힘은 김광운, 김충식, 김동빈, 김학서, 윤지성, 최원석, 홍나영 7명 의원이 반대했다.

민주당은 김효숙, 여미전, 이현정, 박란희, 유인호, 임채성, 김영현, 김현미, 상병헌, 김재형, 김현옥, 안신일, 이순열 의원 13명이 예산안 삭감에 찬성했다.

이날 삭감돼 통과된 ‘세종국제정원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안은 지난 지난 8월 26일 시의회에 처음 제출된 제91회 임시회 이후로 보면 47일만이다. 또 지난달 23일 하루 일정으로 열린 제92회 임시회에서 자동으로 산회된 예결위 이후 20일만이다.
[뉴시스=세종] 8일 세종시청 서쪽 광장에 마련된 최민호 세종시장 단식 농성장 앞에서 국민의힘 세종시의원 7명 전원이 삭발을 하고 있다. 2024.10.07.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11일 김하균 행정부시장은 삭감 확정 후 본회의장에서 “최민호 시장이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 통과를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곡기를 끊고 단식을 했다”며 “그럼에도 최종적으로 3회 추경 예산안이 전액 삭감된 것에 대해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병원으로 이송 된 최민호 시장은 예산안 전액 삭감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시의원도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정의인지 모를 리 없을 것이다"며 "소신과 진실을 외면, 일관되지 못한 모순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 잘 아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점이 더욱더 안타깝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겠으며 진심을 이해해 주고, 격려해 준 시민을 위해 시 발전 방향을 다시 수립하겠다"며 "시가 자족 기능을 확충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찾고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국제정원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 부활을 위해 지난 6일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가 11일 오후 3시께 중단하고 관내 모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 시장이 단식에 들어가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와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등 인사들이 찾아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 8일 국민의힘 세종시의회 시의원 전원은 단식 농성장 앞에서 ‘삭발’을 감행했지만, 예산 전액 삭감을 막지는 못했다. 당시 삭발을 단행한 의원은 김충식, 김광운, 김학서, 최원석, 홍나영, 윤지성, 김동빈 등 7명이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세종시 보람동 세종시청을 찾아 시 예산 삭감 문제로 사흘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민호 시장을 격려하고 있다. 2024.10.08.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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