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찰, 국민 납득할 결과 내놔야"…친한계, 김건희 기소해야 주장
친윤계, "보수 분열 단초…여론에 춤추는 지도자는 지도자 아냐" 비판
검찰 기소 여부 결정 앞두고 윤·한 갈등 증폭 불쏘시개 될 수도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된 검찰의 기소 여부를 두고 국민의힘 친윤계와 친한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한동훈 대표가 사실상 기소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치자 친윤계 인사들은 "여론재판 하자는 거냐" "분열을 부추기는 거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문제가 여권내부 윤·한 갈등 증폭 소재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검찰은 조만간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를 소집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소집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지난 10일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실상 불기소 처분에 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됐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다음날인 11일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검찰이 김 여사를 불기소하면 특검법을 방어하는 게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A시나리오(기소)로 가는 게 당을 운영하는 데 괜찮다고 판단하냐'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그런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친한계인 김경율 회계사도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과거와 같은 대응은 안된다"며 "적어도 주가조작 사건에서 만큼은 계속 새로운 양상들, 새로운 증거들이 나오고 있으니까 검찰도 한번 재판부에 판단을 맡겨볼 만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친윤계는 한 대표의 발언이 보수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박대출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김 여사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결과를 내놓으라는 (한 대표의)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민주당이 납득할만한 수사 결과'로 들린다"고 적었다. 이어 "저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인디안 기우제식 주장을 계속할 게 불보듯 뻔하다"며 "당연히 후속은 특검일 것이다. 그 다음은 탄핵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분열의 경험을 기억할 때다. 분열은 공멸이다. 위기에는 뭉쳐야 산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같은날 라디오 '배승희의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한 대표가 '과도하게 정치적인 해석이나 정치적 접근을 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의 접근이 계속되면 결국은 보수 분열의 단초가 되고 그렇게 되면 과거에 우리가 겪은 보수 분열의 가장 아픈 상처를 또 건드리는 상황이 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강승규 의원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안 한다는 건가"라며 "그러면 한동훈 대표가 당시 법무부 장관 했을 때 그랬다는 얘기인가"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자신이 법무장관 하는 동안 기소 여부를 결정 했어야지 1년 6개월 동안 결정 않고 미적 거리다가 이제 와서 검찰을 압박 하는 게 맞는 처신인지 여론에 춤추는 지도자는 지도자가 아니다"며 "그건 국민 눈높이도 아니고 그냥 변검술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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