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잠실 롯데월드에 팝업스토어 연 까닭은

기사등록 2024/10/13 08:01:00

SKT 과수원·찜질방 콘셉트 체험형 전시 청년 호응

KT, 대학생 서포터즈 선발해 직접 Z세대 마케팅

LGU+매장 팝업 전시로 방문자 절반이 20대

SK텔레콤은 자사가 운영하는 ICT 복합문화공간 T팩토리에서 오는 11월 30일까지 ‘감정 과수원’ 전시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사진=SKT)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미래 잠재 고객인 2030 젊은 세대를 위한 오프라인 이색 체험 공간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 홍익대학교에 위치한 ICT 복합문화공간 T팩토리에 청년세대를 위한 감성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오는 11월 30일까지 ‘감정 과수원’ 전시를 운영한다.

도심 속 과수원을 연상시키는 T팩토리 1층에서는 미니 과일 화분을 만드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자신의 감정 인지수준을 알아보는 레벨테스트를 받고, 최근 인상깊은 일에서 느낀 감정 3가지를 적어본 뒤 3가지의 흙을 화분에 담는다. 3단계로 자신이 느낀 감정의 원인을 떠올리며 화분에 씨앗을 심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소중히 돌볼 감정의 씨앗에 이름을 붙인다.

SNS 등을 통한 타인과의 연결에 익숙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청년세대를 위해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지난 2월에도 청년세대의 도파민 중독 탈피를 화두로 T팩토리에서 ‘송글송글 찜질방, 도파민 쫙 빼 드립니다’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김상범 SK텔레콤 유통담당은 “청년세대와 진심으로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티팩토리에서 다양한 체험형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T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만 34세 이하 KT 멤버십 청년 고객들을 위한 ‘Y포차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고 9일 밝혔다.(사진=KT) *재판매 및 DB 금지

KT는 Y세대(만 34세 이하 청년) 고객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는 지난 2016년 20대 전용 요금제 Y24를 출시한 이후 Y 전용 요금제, 데이터를 2배 제공하는 Y덤 등을 제공해 왔다.

오는 13일까지 KT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만 34세 이하 KT 멤버십 청년 고객들을 위한 ‘Y포차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도토리 캐리커쳐 무료 체험,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인화까지 가능한 포토존 등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실제 MZ세대인 Y퓨처리스트가 기획부터 행사 운영까지 함께 하면서 Y타겟 고객을 대상으로 KT 멤버십을 홍보하는 효과가 있었다"라며 "고객들이 잘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혜택에 대해서 지속 고민해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MZ세대를 타깃팅한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byU+’ 방문자가 개점 4년 만에 누적 160만명을 넘어서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 운영 중인 이곳은 핵심 고객층인 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만든 오프라인 공간이다.

실제 회사가 방문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대(52%)가 가장 많았다. 30대는 24%, 10대는 10%였다. 성별로 보면 여성 비중이 69%였다.

단일 팝업 기준으로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린 전시는 3주간 약 6만여명을 모은 '레고xBTS 다이나마이트 팝업'이었고 하루 최다 방문 고객을 모은 전시는 일평균 6천명이 넘게 찾은 '캐릭터 무너 팝업'이었다.
LG유플러스 일상비일상의틈byU+ 외부 전경(출처=LG유플러스) *재판매 및 DB 금지

LG유플러스는 '일상의 틈'을 올해 안으로 전국 31곳에서 40곳 이상으로 늘리고 타 통신사 가입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4월부터 자사 임직원과 고객 간 소통 프로그램 '찐심데이'를 통해 MZ 고객 1000명을 직접 만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2030세대를 겨냥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맞춤형 통신 플랫폼 ‘너겟’이 대표적이다. 너겟은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세분화된 요금제를 제공하는 선납형 요금제로, 전체 이용자 중 82%가 2030세대 고객이다. 회사는 너겟 출시 1주년을 맞아 호텔숙박권을 비롯해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젊은 청년 세대 겨냥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는 통신사 충성도가 낮고 가격이나 전용 혜택을 따지며 통신사를 이동한다"라며 "다수 2030세대가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