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재보복 계획 어느 정도 수용한 듯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10일(현지시각) 세 명의 미국·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 대(對)이란 보복 작전의 규모 등에 관해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의견이 어느 정도 수렴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말 레바논 베이루트에 맹폭을 가해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 바 있다.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대규모 보복성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이 헤즈볼라와의 분쟁에 개입해 자국 본토를 공격하자, 이스라엘은 즉각 재보복을 공언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내지 정유 시설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액시오스는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곧 이란에 대규모 공격을 개시하리라는 점을 수용했다"라면서도 "특정한 목표물을 상대로 한 공습이 지역적 전쟁을 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 측의 보복 계획은 백악관이 희망하는 수준보다는 다소 공격적인 방향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로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한 미국 당국자는 "우리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며 이날 통화를 통해 자국의 우려가 어느 정도는 완화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도 공격의 규모를 두고 양국 간 입장차가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정상 간 통화 외에도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장관 간 통화 등을 통해 입장을 상세히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날 밤 안보내각에서 조율 내용을 공유했다.
액시오스는 조만간 안보내각이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 공격 시기 결정 등 권한을 부여하리리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갈란트 장관이 내주 관련 논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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