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 'A' 받아
올해 무디스, 피치 이어 S&P도 등급 상향
재무 건전성도 세계 '톱-티어(Top-Tier)' 공인
단적으로 미국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영국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를 받은 것이 대표 사례다.
'정의선 시대'의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 대수 기준 세계 톱-티어(Top-Tier) 기업으로 도약했을 뿐 아니라, 재무 건전성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은 완성차 업계에서 상당한 신뢰를 준다는 평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혼다에 이어 현대차와 기아뿐이다.
연간 생산 대수가 현대차·기아보다 많은 독일 폭스바겐의 S&P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에 그친다. 이는 현대차·기아(A-)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이다.
미국 완성차 '빅3'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은 B등급에 머문다.
◆'재무 지표'에 '생산 능력'까지 높은 평가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 상향은 특히 올해 가파르게 이뤄져 주목된다. 양사는 올해 2월 무디스와 피치에서 A등급을 받은 지 6개월 만에 S&P에서도 신용등급 'A-(안정적)'를 획득했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비롯한 각종 재무 지표와 함께 유연한 생산 능력이 신용등급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현대차·기아의 합산 에비타(EBITDA, 감가 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10%를 넘는다.
대표적인 회계지표인 에비타는 이자비용(Interest)과 세금(Tax), 감가상각(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등을 차감하기 전 이익(Earning)을 말한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기업이 돈을 벌어들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현대차가 최근 인도에서 최대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도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동시 대응이 가능한 유연한 생산 능력도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신용등급을 높인 요인이다. 시장 상황에 맞게 특정 모델의 생산량을 줄이고 늘릴 수 있어 더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 건설 중인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한다. 하이브리드차 수요 증가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신용등급 상향으로 조달 금리가 낮아져 이자 비용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이 같은 이자 비용 감소는 기업의 보유 현금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신사업 투자나 배당 여력 향상 같은 순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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