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차입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에 손해"
"기존 소송 절차 포함해 모든 방법 강구할 것"
앞서 최 회장 측은 이날 오전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주당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하고, 취득 예정 물량도 320만9009주에서 362만3075주로 늘렸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쥐고 있는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영풍-MBK 연합은 "우리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83만원 이상의 가격 경쟁은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와의 가격 경쟁이 더욱 촉발되면, 고려아연에 발생하게 될 손해와 부담이 더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이런 우려를 고려아연과 각 이사진에게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는 주당 89만원으로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고, 총 매수 규모도 기존 약 2조7000억원에서 약 3조2000억원으로 증가하는 결정을 감행했다"며 "고려아연 이사회의 이러한 결정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풍-MBK 측은 "이번에 증액된 공개매수 규모인 3조2000억원은 고려아연의 지난 5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97.1%이고, 지난 3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152.5%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듯 막대한 금액을 경영 대리인 최윤범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최대주주로서 납득할 수 없다"며 "대규모 차입 방식의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 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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