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글로벌리츠 4%·ESR켄달스퀘어리츠 2% 상승
지난달 삼성FN리츠 공모 성공…투심 회복 기대감↑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금리 인하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상장 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가 긴 부진 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안정화가 리츠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주며 국내 리츠 유상증자가 성공으로 이어질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분 현재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전일 대비 155원(4.86%) 오른 334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ESR켄달스퀘어리츠(1.84%),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1.38%), 이지스레지던스리츠(1.37%) 등도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감이 리츠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0.25%포인트 내린 연 3.2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0.5%p 인하)'을 단행했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하고 운용수익과 매각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투자회사다. 부동산 매입은 높은 대출을 끼고 일어나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리츠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 리츠 수익률도 올라가게 된다.
금리 인하 소식이 상장 리츠들의 신규 자산 편입에도 힘이 실릴지 관심이 모인다. 리츠 업계는 최근 신규 자산 편입 또는 부채 상환을 목적으로 적극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롯데리츠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지난달 말 L7호텔 강남타워를 3300억원에 편입했다. 삼성FN리츠도 지난달 말 삼성화재 판교사옥을 위한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한알파리츠는 씨티스퀘어를 매입한 리츠의 지분투자 목적 등으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한화리츠는 한화그룹 본사 사옥인 장교동 한화빌딩을 인수하기 위해 역대 최대인 4736억원 규모의 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도 신규 자산 편입 재원 마련 목적으로 3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이자 비용을 줄여 차입 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회사채 발행도 있다. 담보대출을 중도 상환하기 위한 자금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다. SK리츠는 올해만 세차례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제이알글로벌리츠도 10일 대출금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롯데리츠는 지난 7일 전자단기사채 1250억원 상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아직 유상증자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주주 가치 희석 우려 때문이다. 이에 한화리츠, 신한알파리츠 등이 유증 발표 직후 주가 급락을 겪었다.
다만 첫 유상증자 주자인 삼성FN리츠가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다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면서 투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FN리츠는 지난달 유상증자 청약 결과 구주주 청약 경쟁률이 106.9%를 기록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유상증자와 동시에 자산을 신규 편입하거나 부채 상환을 통한 자산 리밸런싱 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난다"며 "국내 리츠주들의 유상증자 랠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첫 타자였던 삼성FN리츠의 공모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리츠 유상증자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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