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소설가 한강(54)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배경에는 번역 지원의 공이 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작품은 번역원 지원을 받아 프랑스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등 총 28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76종으로 출간됐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채식주의자'와 프랑스 메디치상, 에밀기메 아시아문학상을 받은 '작별하지 않는다' 등도 번역본을 통해 세계에 알려졌다. 한국 문학을 해외에 소개해 온 번역원의 노력이 결실을 본 셈이다.
곽효환 전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지난해부터 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씀드렸는데 예상보다 더 빨랐다”며 “한국문학이 세계로 가는 데 필요한 건 제비 한 마리가 아니라 봄을 부르는 것이다. 한강의 수상은 난데 없이 제비 한 마리가 날아온 게 아니라 봄 자체”라고 한강의 수상을 기뻐했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그동안 번역원이 추진해 온 한국 문학의 해외 소개가 빛을 발한 중요한 순간"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문학 작품들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세계 독자들에게 소개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1996년 설립된 한국문학번역원은 현재까지 44개 언어권에서 2171건 출간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세계에서 출판된 한국문학이 200종을 넘어섰다. 이로인해 세계적 작가의 기준이라는 2만달러 이상의 인세 받는 한국 작가도 등장하고 2016년 이후 한국문학은 매년 크고 작은 문학상을 수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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