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계대출 5.2조↑…전월대비 증가폭 크게 축소

기사등록 2024/10/11 12:00:00 최종수정 2024/10/11 13:02:16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6일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업무 창구. 2024.03.06.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고강도 대출관리에 나서면서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월대비 크게 둔화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4년 9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5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가파르게 증가하다가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조치 영향으로 증가폭이 11월 2조6000억원, 12월 1000억원, 올해 1월 9000억원 등을 기록하며 증가세가 확연히 꺾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과 3월에는 각각 1조9000억원, 4조9000억원씩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증가세로 전환돼 4월 4조1000억원, 5월 5조3000억원, 6월 4조2000억원, 7월 5조2000억원, 8월 9조7000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2021년 7월 15조2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9월 들어서는 미래금리위험까지 고려한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시행되고 은행들이 대출 요건을 강화하고 한도는 줄이는 등 강력한 옥죄기에 나서면서 증가폭이 크게 꺾였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6조9000억원 증가해 전월(+8조5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도 같은 기간 8조2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은행권(-5000억원)과 제2금융권(-1조2000억원)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7000억원 증가해 전월(+9조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8월 1조1000억원 증가에서 9월 5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2금융권 가계대출의 경우 주담대는 7000억원 증가하며 전월(+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커졌지만 기타대출은 분기말 부실채권 상각 영향으로 전월 1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1조2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상호금융권(-4000억원), 여전사(-4000억원), 저축은행(-2000억원)은 감소하고 보험(4000억원)은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9월1일부터 시행한 2단계 스트레스 DSR의 효과가 시장에 일부 반영되고 은행권에서도 가계부채 관리노력을 강화하면서 8월보다는 가계부채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폭이 여전히 높고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 점을 고려할 때 여전히 가계부채의 고강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금리·부동산 상황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으므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적인 가계부채 관리수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권도 지속적으로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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