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해 외국어 더빙까지…해외 공략하는 유튜버들

기사등록 2024/10/14 06:33:37 최종수정 2024/10/14 06:33:57

침착맨 지난 8일 방송에서 "더빙 프로젝트"

지난해 백종원은 '다국어 오디오' 기능 활용

유튜브, 올해 9월 행사에서 '자동 더빙' 발표

[서울=뉴시스]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침착맨 원본 박물관'에 올라온 영상에는 인공지능(AI) 더빙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사진=침착맨 원본 박물관 채널 캡처) 2024.10.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유튜브 콘텐츠는 대부분 언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특정 국가나 지역에서 주로 소비된다. 그런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최근 생성 인공지능(AI) 기술은 이런 언어의 장벽을 낮추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은 기존 자막 지원을 넘어 AI를 활용한 더빙까지 도입하면서 점차 해외 시장을 노크하는 모습이다.

14일 유튜브에 따르면 웹툰 작가 겸 크리에이터인 '침착맨'(이말년)은 지난 8일 진행한 실시간 방송에서 "침착맨 유튜브 더빙 프로젝트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샘플을 받아봤는데 여러분들이 같이 보시고 더빙이 제대로 됐는지 안 됐는지 시식 한 번 해보시길 바라겠다"며 "이 영상 하나에 여러 가지 언어가 들어가 있다, AI 더빙이다"라고 언급했다.

침착맨이 당시 재생한 샘플 영상에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하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나아가 러시아어·스페인어를 거쳐 다시 한국어로 돌아오는 모습도 포함됐다.

구독자들로부터 '이제 세계로 가는 거냐' '목소리가 진짜 비슷하다' 등 반응을 얻은 이 기능은, 침착맨 측이 더빙 업체와 협업을 통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다만 더빙 특성상 '입 모양은 어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침착맨은 "원래는 중국, 일본(어)만 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영어까지는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더빙을 하는 이유는 외국 사람이 보라고 하는 건데 (화면 한쪽에) 올라가는 채팅이 장벽일 것 같긴 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향후 수십개 더빙 영상들을 올려 반응을 살펴본 후, 이 기능의 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첨언했다.

그의 말처럼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신의 영상을 시청할 '예비 구독자'를 겨냥한 노력으로 보인다. 온전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이 마련된다면 국적이 다른 이들도 자신의 구독자층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비교적 언어의 장벽이 높지 않은 쇼츠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 소비가 증가했다는 유튜브 측의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크리에이터, 구독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플랫폼 차원의 업데이트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유튜브와 틱톡에서는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도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자막 자동 번역' 기능을 제공 중이다.

또 유튜브는 2023년 한 영상에 여러 개의 오디오 트랙을 추가할 수 있는 '다국어 오디오'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채널들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기능을 활용 중인 유튜버 영상들의 경우, 오디오 트랙에 올라온 언어들을 선택해 시청이 가능하다.

일례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태국 방콕을 찾은 영상들을 올릴 당시 한국어 외에도 영어,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등의 오디오 트랙을 함께 올렸다.

뿐만 아니라 올해 9월 열린 '메이드 온 유튜브' 행사에서는 유튜브 스튜디오에 '자동 더빙'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AI 기술을 토대로 동영상의 오디오 트랙을 스페인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로 변환하는 기능을 수개월 안에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튜브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한국에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더빙 업체들과 협업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동 더빙 기능의 국내 도입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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