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부 소도시 동커스터 출신 '데모라 스미스'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한국 소설가 한강(53)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그의 대표 소설 '채식주의자'를 전 세계에 알린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36)도 주목받고 있다.
데모라 스미스는 영국 중부의 소도시 동커스터 출신으로 2009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영어만 할 줄 알았던 그는 대학 졸업 후 번역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영국에 한국어를 전문으로 하는 번역가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2010년부터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스미스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번역할 때 문학적 감수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대 동양 아프리카대에서 한국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스미스는 한국어를 배운지 3년 만에 한강의 '채식주의자' 매력에 빠져 번역은 물론 출판사 접촉부터 홍보까지 도맡았다.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국제상을 받는 데도 큰 공을 세웠다.
그는 특히 한국과 전혀 접점이 없음에도 독학으로 한글을 배워 성공적인 번역을 해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스미스는 지난 2016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 초청 기자회견에서 "줄거리와 인물, 배경 등이 어느 정도 정립된 작품보다 문체, 글의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며 "나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흥미로운 내용을 독자에게 제시할 문장이 있는 작품을 번역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영국 독자에게 설명하기 위해 '채식주의자'를 어떻게 번역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번역한 책이 영국 독자가 처음 접하는 한국 문화가 될 수 있다"며 "소주, 만화, 선생님 등의 단어를 그대로 번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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