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철 쿠팡풀필먼트 대표 "개인정보 무단 수집 인지 못해, 근로환경 개선할 것"

기사등록 2024/10/10 21:29:03 최종수정 2024/10/10 21:56:16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종철(오른쪽) 쿠팡풀필트먼트서비스 대표이사, 홍용준 쿠팡CLS 대표이사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1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쿠팡의 물류 계열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정종철 대표이사가 "근로환경은 끝없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참석해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근무 환경 관련 질의에 이처럼 답했다.

이날 증인으로는 배송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홍용준 대표이사가 함께 참석했다.

홍 대표는 고인들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냐는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사안마다 다른 부분은 있지만 이유 여하를 떠나 쿠팡 관련 업무 중 돌아가신 고인분들과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겨있는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죄송하다는 마음 갖고 있다"고 사죄했다.

다만 배송 기사들이 롤테이너(하역장 등에서 짐을 옮기는 카트)에서 각자에게 분배된 짐을 나누고 각자의 차에 싣는 과정을 근로계약서에 적혀있지 않은 '분류작업'을 한 것으로 봐야할 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이 의원은 "쿠팡은 배송 기사들이 분류 작업을 안한다고 주장하지만, 롤테이너에 배송 담당자들이 네명씩 붙어서 짐을 분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홍 대표는 "롤테이너 한 대당 최대 두명의 기사가 물건을 가져가고 있다"며 "혼자서 본인의 차량에 짐을 싣는 시간과, 롤테이너에서 두 명의 기사가 각자의 짐을 싣는 시간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쿠팡에서 많은 분들이 돌아가신 건 사실이지만, 개별 사안마다 살펴봐야 할 부분이 많다"며 "하루나 3일 근무한 분들도 있는데 과로사라고 하는 게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근무 여건 개선을 소홀히 하겠다는 건 아니고, 일한 기간이나 배달 기사의 지병 유무에 상관없이, 일하는 분들이 돌아가시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쿠팡이 아닌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직원들이 배달 기사들에게 카카오톡 등으로 업무를 지시하는 게 법에 어긋난다는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이런 사례가 없게 하겠다"며 "이런 문제는 재발하면 안되고,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겠다"고 답했다.

쿠팡에서 근무하던 중 세상을 떠난 로켓배송 기사인 고 정슬기씨에게 업무를 지시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직원에 대해선 인사조치를 했다고 답변했다.

이날 근로복지공단은 정씨의 산업재해를 인정하며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홍 대표는 "정책상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직원들이 배달 기사에게 업무를 지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를 위반하고 고인께 업무를 지시한 것에 대해선 당사자와 매니저를 인사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 대표는 일부 전 직원 등의 취업을 제한하는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묻는 질문에 "인사평정 자료로 갖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쿠팡이 취업 희망자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이용했다는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인지 못하고 있었고 바로 확인해보겠다"며 "주의를 기울여서 좋은 회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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