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던 정신질환…넷플릭스서 위로 받는다

기사등록 2024/10/10 20:24:45 최종수정 2024/10/10 21:44:16

터부시 여기던 정신건강 중요성 대두

넷플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글로벌 톱10 올라

[서울=뉴시스]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10월 10일은 ‘세계 정신 건강의 날’이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이처럼 최근 몇 년간 정신 건강에 대한 개념이 보편화되면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도 정신질환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는 작년 11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공개했다.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다. 해당 작품은 입체적인 캐릭터와 정신 질환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 속에서도 웃음과 위로를 통해 정신병동에 대한 편견을 녹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개 당시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TV(비영어) 부문 4위 및 대한민국을 비롯한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브라질 등 28개 나라의 톱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오는 11월 개최될 미국 국제에미상 후보에 오르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국제 에미상은 미국의 시청자와 방송관계자에게 외국의 우수한 TV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세계 3대 방송상으로 불리는 시상식이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꾸준히 정신 건강에 대한 콘텐츠를 공개해왔다. 지난 2022년 공개한 '스터츠: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는 저명한 정신과의사 필 스터츠가 배우 조나 힐과 함께 더 행복해지는 법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21년에는 누구나 쉽게 명상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헤드스페이스: 명상이 필요할 때'를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콘텐츠는 빌 게이츠의 명상 스승이자 명상 앱 ‘헤드스페이스’의 공동 제작자인 앤디 퍼디컴이 직접 참여했으며, 귀여운 애니메이션 화면으로 일상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마음 챙김 기술을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배우 이도현이 콘텐츠 공개를 알리는 힐링 영상에 참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넷플릭스 '스터츠: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 콘텐츠 이미지(사진=넷플릭스)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 관계자는 "오랜 기간 공공의 이야기 소재로 터부시되던 정신 건강에 대한 화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시청 행위로 정신 건강 관리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일기 쓰기, 산책하기처럼 콘텐츠 시청 또한 무절제한 영상 소비가 아닌 자기 통제 하에 하나의 취미처럼 일어난다면 정서적 긴장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개인의 취미와 연결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은 뇌 활동을 자극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올해 5월 약 1000여명의 전국 성인들 중 주 1회 이상 넷플릭스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약 60%의 응답자가 (복수 응답 가능) 넷플릭스를 통한 콘텐츠 시청이 스트레스 해소 또는 취미, 문화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김지용 전문의는 “콘텐츠를 주제로 서로의 감상이나 의견을 공유하는 대화는 공감대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대화의 폭을 넓히며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공유 경험은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정신 건강의 날을 맞아 좋아하는 콘텐츠를 시청하며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나만을 위한 휴식과 여백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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