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열풍에 운동화도 덩달아 호조…스위스 브랜드 '온(On)'도 직진출 채비

기사등록 2024/10/12 05:00:00 최종수정 2024/10/12 11:18:16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 매년 성장…지난해 약 4조원

아식스·스케쳐스·호카 등 신흥 강자, 운동화 시장 견인

스위스 브랜드 '온' 국내 법인 설립하고 직진출 계획

[도쿄=AP/뉴시스]일본 도쿄에 있는 매장의 아식스 로고. 2024.08.29.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국내 운동화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신흥 브랜드들이 잇달아 신제품을 국내에 발매하며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반면,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의 입지는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12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불고 있는 러닝 열풍이 시장의 규모를 확대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식스'와 '스케쳐스', '호카' 등 신흥 강자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식스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전년(28억원) 대비 394% 증가했다. 5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매출은 1097억원으로 전년(899억원) 대비 22% 상승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스포츠 브랜드 호카 등을 공식 수입·판매하는 조이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71억원) 대비 72.9% 증가한 모습이다.

매출은 433억원으로 전년(249억원) 대비 74.1% 성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신어 화제가 됐던 스포츠 브랜드 스케쳐스 역시 지난해 국내에서 영업이익 487억원을 기록, 전년(301억원) 대비 62% 상승했다.

매출은 2446억원으로 전년(1905억원)과 비교해 28.4%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396억원으로 전년(219억원) 대비 80.5% 올랐다.
[서울=뉴시스]호카, 트레일 러닝화 '텍톤 X3' 출시.2024.08.17.(사진=호카 제공)photo@newsis.com

이에 신흥 브랜드들의 국내 론칭도 잇따르고 있다.

러닝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스케쳐스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인 해리 케인을 앞세워 국내에 축구화를 발매했다.

또 최근에는 농구화까지 국내에 새롭게 선보이며 발을 넓혀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위스 스포츠 브랜드 '온'은 지난해 국내 법인 온코리아를 설립하고 직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er)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운동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운동화가 기능도 중요하지만, 패션 브랜드로 각인되면서 신흥 브랜드들의 약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통적인 강자로 시장을 이끌던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는 최근들어 부진한 모습이다.

나이키코리아의 지난 회계연도(2023년 6월1일~2024년 5월31일) 영업이익은 3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92억원) 대비 43%가 감소했다.

매출 역시 2조50억원으로 같은 기간(2조109억원) 0.3% 하락했다.

이에 나이키는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나이키코리아 역시 내부 조직을 간소화하고 각 점포와 부서간 빠른 업무 처리를 도모하기 위해 인력 감축을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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