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마버그열 환자 증가에 아프리카 5개국 검역관리지역 지정

기사등록 2024/10/10 14:25:00 최종수정 2024/10/10 17:32:16

르완다·에티오피아·우간다·콩고민주공화국·탄자니아

고열, 오한, 두통 등 증상 입국자 건강상태 신고 필요

"환자와 접촉으로 통해 전파…급속힌 확산 양상 아냐"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전경. 2023.02.07. nowest@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질병관리청은 최근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마버그열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10일부터 르완다를 포함한 아프리카 5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검역관리지역은 검역감염병이 유행하거나 유행할 우려가 있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검역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질병청장이 지정하는 지역을 말한다.

마버그열은 마버그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출혈성 질환으로 마버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감염된 환자 또는 사망자의 혈액·체액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감염병이다.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이전까지 르완다 내 발생이 보고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 7일 르완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56명이 확진돼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질병청은 최근 발생이 보고된 르완다를 포함해 유입 및 확산 우려가 있는 에티오피아,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를 마버그열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입국자 검역을 강화한다.

해당 국가 방문 시 감염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방문 후 21일 이내 고열, 오한, 두통, 구토, 설사, 반구진성 발진, 결막염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입국자는 입국 시 검역관에게 Q-코드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 상태 등을 신고해야 한다.

또 인천공항 내 에티오피아 직항편 게이트에 역학조사관과 공중보건의사 등을 현장에 배치해 발열 감시 및 유증상자의 자발적 신고를 독려하고 신속하게 의사환자를 조사·확인하는 등 마버그열 검역관리지역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

의료기관에는 의료진 대상 마버그열 안내서를 배포하고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ITS(해외여행정보제공시스템)를 통해 마버그열 검역관리지역 입국자에 대한 해외 여행력을 제공해 마버그열 의심자를 조기에 신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마버그열은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나 백신은 없지만 호흡기 전파가 아닌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일어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버그열 예방을 위해 환자와 야생동물 접촉을 피하는 등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므로 마버그열 유행 국가를 여행하는 국민은 여행 시 과일박쥐, 영장류, 야생동물 등과의 접촉을 삼가고 현지에서 장례식장 방문 자제와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예방 수칙 준수와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뉴시스] 마버그열 예방수칙 안내문(사진=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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