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MS 동맹으로 AI·클라우드에 2.4조 베팅…"4.6조 매출 기대"(종합)

기사등록 2024/10/10 14:06:18

MS와 AI·클라우드 5년간 파트너십 계약 체결…투자금액 2.4조

내년 1분기 공공·금융 클라우드 상용화…2분기 한국형 AI 모델 개발

5년간 AI 전환 분야에서 4조6000억원 매출 기대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AIC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1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KT가 글로벌 빅테크 MS(마이크로소프트)와 동맹을 맺고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그동안 KT가 글로벌 빅테크와 체결한 파트너십 가운데 전례없는 투자 규모다.

AI(인공지능)·클라우드·IT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 및 사업을 추진하고 전문 인력도 대거 양성한다. 통신 기간망을 넘어 AICT(AI+정보통신기술) 기간망을 깔아 국내 산업 전반을 혁신하겠다는 포부다.

김영섭 KT 대표는 10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개최된 AICT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AI 기술이나 규모의 고도화는 게임이 이미 끝나지 않았나“라며 ”빨리 한국에 맞는 한국적 AI모델, 소버린 AI클라우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한 다음에 고객에 어필할 수 있는 여러 서비스나 제품을 빠르게 지속적으로 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MS와 5년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AI·클라우드·IT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양 사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X 전문기업 설립 등을 추진키로 했다. 김 대표는 이번 협력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직접 MS와 논의를 이어왔다.

◆2.4조원 투입해 AI·클라우드 협력…내년 한국형 AI모델·안전한 클라우드 개발
 
KT와 MS가 이번 파트너십으로 투입하는 금액은 2조원이 넘는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은 “MS와 투자 금액은 2조4000억원으로 보고 있다”라며 “이 중 GPU(그래픽처리장치), 네트워크,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인프라가 50% 비중을 차지하고 나머지 50% 한국형 AI 모델 개발, 시장 진출 등에 투자한다"라고 밝혔다.

양사는 우선 내년 2분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내놓는다. B2C에서는 KT의 서비스에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Copilot)’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의 규제·보안 등 시장환경을 고려한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해 내년 1분기 선보이는 게 목표다. 또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해 내년 1분기에 출범시켜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정우진 그룹장은 "글로벌 최고 AX 인력을 모실 것"이라며 "전문인력 육성은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내년 연중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중으로 ‘이노베이션 센터’도 공동 설립한다. KT는 MS의 리서치센터와 공동으로 네트워크 현대화 및 6G 분야 공동연구, 헬스케어·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별 AX와 GPU·NPU 등의 공동 연구개발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하고 국내 AX 생태계를 확산하기 위한 ‘AX 전략 펀드(AX Strategic Fund)’도 양사가 공동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AIC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10. jini@newsis.com

◆MS와 협력으로 5년간 AI 전환 매출 4.6조원 기대

KT가 많은 글로벌 빅테크 가운데 MS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영섭 대표는 “MS는 오랫동안 B2B에서 글로벌 기업들하고 여러 솔루션을 만들고 거래 및 협업을 해왔다”라며 “MS가 기업 경영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기업이라고 생각했고 AI 시대에서 가장 빠른 발전을 이루기 위해 MS와 협력했다”라고 설명했다.

MS가 KT의 러브콜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70%는 한국의 역사와 사람들과 잠재력을 MS가 높이 샀다고 보고 우리가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한 것들도 20~30% 비중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MS와 협력을 통해 약 4조6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우진 그룹장은 "앞으로 5년간 AX(AI전환) 누적 매출은 4조6000억원이 예상된다"라며 "이를 포함해 다양한 비즈니스 효과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가 MS와 협력을 위해 수조원을 투입한 결단에는 전세계 AI 경쟁에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너무 올인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저도 생각이 많은데, 작년 12월부터 MS와 미팅하는 과정에서 빨리 쫓아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모든 사람들이 하고 왔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KT는 통신에서는 제일 오래된 회사고 업력이 길어서 CT만 해서는 성장이 별로 없었다"라며 "AI 시대에서는 모두가 개인별 비서가 있을 것이고 향후에는 AI가 중심이 되는 6G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움직여야 살아남고 고객 서비스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최은수 기자=KT가 1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개최된 ‘AICT 컴퍼니’를 향한 사업전략 방향 발표 간담회를 개최한 뒤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승택 KT 기술혁신부문장, 김영섭 KT 대표, 정우진 KT컨설팅그룹장. 2024.10.10


이날 KT는 MS와 2조원대 규모 투자로 인해 본업인 통신 사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일축했다. 서창석 KT네트워크부문장은 ”안정적 네트워크를 위해 AI 파트너십을 이행하고 품질 개선을 위해 최적의 AI 알고리즘을 도입할 예정이며, CAPEX(설비투자) 축소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KT와 MS 협력으로 KT클라우드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KT가 MS와 개발하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는 KT클라우드와 GPU, 클라우드 애저에 관한 부분을 협업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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