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경쟁력 만들어…학교도 경쟁해야"
"초등생 지필평가…정책 자료 축적될 것"
"조희연 범죄 두둔하는 후보 심판해달라"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나선 보수 진영의 조전혁 후보는 현재 우리나라의 사교육은 공교육이라는 '정규시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서 활성화된 '암시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라는 정규시장을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학교, 그리고 교사 간의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10일 오전 중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대담 간담회에서 교육감이 된다면 '학교평가청'을 신설해 교육 분야의 사회적 데이터를 축적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교육평가청(OFSTED), 뉴질랜드의 교육평가청(ERO)같은 기관을 만들의 교육 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학교평가청이 학교와 교사를 경쟁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왜 교사를 평가하면 안 되나"라고 되물었다.
조 후보는 학교 급식을 예로 들며 "정기적으로 아이들에게 만족도 조사를 한다면 어떻게 되겠나. 상-중-하로만 나눠도 '하'에 속하는 학교는 급식 질의 개선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학교 급식처럼 학교와 교사를 평가하는 지표가 생기면 전반적인 교육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그렇게 하면 학교와 선생님들도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나는 공교육이 교육의 '정규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사교육은 교육의 '암시장'"이라고 했다. 그는 "암시장이 활발해지는 건 바로 이 정규시장이 기능을 제대로 못 할 때"라며 "대표적인 예가 북한의 장마당이다. 우리가 언제까지 대한민국 교육 시장을 북한의 장마당처럼 만들어야 하나"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경쟁이 경쟁력을 만든다"며 "학교를 평가할 각종 지표를 만들고 필요하다면 공개하는 식으로 (공교육의) 질 관리를 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는 또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초등학생 지필평가를 부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진단평가는 꼭 필요하다"며 "현 상태를 파악해야 아이들에게 맞는 맞춤형 교육으로 전환 가능하다"고 했다. 만약 학생들의 학습 진단 평가가 이뤄진다면 그 결과는 교사와 학부모 등에 모두 공개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주기적인 진단 평가를 통해 어떤 학교는 중상위권 학생들을 상위권으로 성장시키고, 어떤 학교는 하위권 학생들을 중상위권으로 성장시키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어떤 교육 방식이 효과적이었는지 굉장히 좋은 정책적 자료가 축적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이번 선거는 조희연 전 교육감의 채용비리 범죄행위의 결과"라며 "이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조희연의 범죄행위를 두둔하고 그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민주진보 교육진영을 준엄하게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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