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1% 하락한 8244만원
"4분기 추가 상승, 美 대선·매크로 등에 달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2% 넘게 하락하며 8200만원대까지 밀렸다. 상승 재료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경기부양책이 추가로 발표되지 않으면서 투심이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61% 떨어진 824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01% 하락한 8244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57% 밀린 6만588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2% 넘게 하락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36% 떨어진 322만원을, 업비트에서는 2.57% 밀린 322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3.01% 하락한 236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0%대를 기록했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58%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날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속도 둔화 전망과 계속되는 중동 긴장감도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난 후 진행한 브리핑에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예상과 달리 추가 부양책을 발표하지 않아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중동 분쟁 우려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트레이더들은 10일(한국시간) 공개될 미국 FOMC 회의록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4분기 추가 상승 여부는 미국 대선과 매크로(거시경제) 등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4분기 비트코인이 8만달러(1억792만원)를 돌파할 수 있는 요건은 ▲미국 대선 결과 ▲거시경제 동향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이라며 "미국 연준이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과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 등이 비트코인 랠리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4분기에는 가상자산 업계에 대규모 해킹이나 소송 같은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조건들이 맞아떨어진다면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9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9·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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