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해리스, 네타냐후와 통화…이란 보복 계획 논의(종합)

기사등록 2024/10/10 05:55:10 최종수정 2024/10/10 10:12:16

美·이스라엘 정상, 49일 만에 통화…"생산적 논의"

"바이든, 이스라엘 안보 약속 확인…이란 공격 규탄"

네타냐후 이란 공격 계획 공유 한듯…美 "계속 논의"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25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악수하는 모습. 2024.10.10.
[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신정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각) 전화통화를 하고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네타냐후 총리와 유선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간 직접 대화는 지난 8월21일 이후 49일 만에 이뤄졌다.

통화는 약 30분 동안 진행됐고, 라오스로 향하는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참석했다고 한다.

이날 대화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대응을 고려하는 시점에 이뤄져, 관련 내용을 논의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지난 1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분명하게 규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 대응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는데,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공격 계획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크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직접적이었고 생산적이었다"며 "이스라엘이 지난주 이란의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8일 밤 고위 각료 및 군과 정보기관 수장들과 함께 몇시간에 걸쳐 이란에 대한 공격 시기와 규모를 논의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도 평가되는데,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번 공격이 이란 내 군사시설 공습이나 암살 등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이나 석유시설을 타격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드러낸 바 있는데, 양측간 조율이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당초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날 미국을 방문해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갈란트 총리의 미국행을 불허하며 제동을 걸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갈란트 장관 방문에 앞서 자신이 먼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서 이란에 대한 재보복이 승인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지구 전쟁을 넘어 레바논 헤즈볼라로 전선을 확대했다. 이란과도 본격적인 대결에 나설 경우 중동 위기는 대폭 고조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아랍 국가들은 중동 지역 긴장을 완화하고 모든 전선에서 휴전을 끌어내기 위해 이란과 비밀 회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날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전황, 가자지구 휴전협상과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레바논 베이루트의 인구 밀집지역에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인질석방 논의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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