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만경강 하류서 채취된 야생조류 분변
전국 가금 농장 검사주기 단축, 방사 사육 금지
전국 철새도래지, 동물원 방역관리 및 점검 강화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전북 군산시 만경강에서 발견된 야생 새 분변에 대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높이고 야생 조류와 농장 방역을 강화한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전북 군산시 만경강 하류에서 채취된 야생 조류 분변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H5형 고병원성 AI 확진을 판정했다고 9일 밝혔다.
시료는 지난 2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채취했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은 지난 동절기인 올해 2월6일(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번 동절기 중에는 처음 있는 일이다.
농식품부는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전국 가금 농장의 정밀검사 주기가 짧아지고 사육장에서 풀어 기르는 방사사육이 금지된다.
AI 확산을 막기 위해 농장 관계자는 차단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축사 출입 시 전실에서 장화를 갈아 신고 손을 씻어야 한다.
차량은 고정식 소독시설을 거친 후 고압 분무기로 차량 바퀴와 하부를 보완 소독해 농장에 출입해야 한다.
환경부는 야생조류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을 반장으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국립생물자원관, 유역(지방)환경청이 참여하는 '야생조류 AI 대응상황반'을 구성한다.
상황반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예찰 및 지자체 방역상황 점검에 나선다. 동물원 등 조류를 기르거나 전시하는 시설에 대해서도 방역 관리를 보다 엄격히 한다.
AI 검출지점 반경 10㎞ 이내 지역은 '야생 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차단 방역한다. 생석회 살포 등 소독 조치, 출입통제를 위한 통제초소 및 현수막이 설치된다.
AI 검출 지점 인근 지역 동물원 등 조류 사육시설 등의 방역 상황도 수시로 살펴본다. 검출 지점 인근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야생조류 구조·반입을 제한한다.
환경부는 지난해 112~200개소였던 겨울 철새 서식현황 조사 지역을 이번 동절기 150~200개소로, 환경부 주관 예찰 지역도 87개소에서 92개소로 각각 늘렸다.
철새도래지, 농경지나 하천 주변에서 야생 조류 폐사체 등을 보면 110 정부민원콜센터나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062-949-4360), 지역번호+120로 전화를 걸어 신고할 수 있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가금농장 관계자 등은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등 의심증상이 관찰되면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동절기 철새 도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만큼 철새 서식 관련 정보를 관계기관에 신속하게 공유하고 예찰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지역 주민께서는 철새 도래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야생조류 폐사체나 이상 개체를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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