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 유엔사에 '핑크폰'으로 공사 알린 듯
미국 주도의 유엔군사령부는 "핫라인을 통해 북측 통지문을 수령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날 북한군 총참모부는 보도문을 통해 "10월9일부터 대한민국과 련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 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이를 "우리 공화국의 주권행사 령역과 대한민국 령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라고 규정했다.
또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9시45분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하였다"고 했다.
북한이 우리 군에 통지문을 보내지 않은 것과 달리 미국에 통지문을 발송한 구체적인 시간까지 공개한 것은 대남 무시전략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강대강 대치 국면에서 남북 간 통신선은 지난해 4월부터 모두 끊긴 상태다. 하지만 유엔사와 북한군 간 직통전화인 일명 '핑크폰'은 가동되고 있다. 유엔군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이 겸임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대전차 방벽을 세우고 지뢰를 매설해왔다. 경의선·동해선 철로를 철거하고, 육로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는 동향도 포착됐다.
북한이 이번 발표를 통해 기존에 진행하던 해당 작업들을 공식화한 것이며, 추후 MDL 전반으로 물리적 단절 조치를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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