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대신 아리아리 쓸게요"…한글날 맞아 박물관 북적

기사등록 2024/10/09 14:38:39

한글날 맞아 국립한글박물관서 체험행사

'한글고서 만들기' 등 인기부스 앞엔 긴 줄

"처음 보는 멋진 단어들…한글 자랑스러워"

광화문 광장에선 제15회 휘호대회도 열려

[서울=뉴시스] 김설아 인턴기자 = 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체험 행사가 열렸다.  2024.10.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김설아 인턴기자 = "한 초등학생 친구가 앞으로 '파이팅' 대신 순우리말인 '아리아리'를 사용하겠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들으니 뿌듯하더라고요."

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날 '우리말 문신 체험' 부스를 운영한 김세민씨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체험 부스를 열게 됐다"며 "일시적이지만 몸에 새길 단어를 고르며 어여쁜 순우리말 단어가 많다는 걸 깨닫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했다.

이날 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 연인 및 친구들로 북적였다.

특히 인기가 많은 '훈민정음 서문 탁본 뜨기' '세종대왕상 만들기' '한글고서 만들기' 등의 부스 앞에는 15m가 넘는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7살 딸의 손을 잡고 박물관을 찾은 시민 정모씨는 "아이가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며 "오늘 이 곳에서 한글의 중요성을 배워 앞으로 예쁜 말, 고운 말을 사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붓글씨 체험을 한 김모(11)군은 "20분을 기다려 붓으로 글씨를 써봤는데, 처음이라 붓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생각만큼 잘 쓰진 못했다"면서도 "오늘 와보니 처음 보는 멋진 우리말 단어들이 많았다.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님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괜찮아?! 한글'을 주제로 한 이번 한글주간 행사는 지난 4~5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진행된 데 이어 오는 10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및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한글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에 외래어가 남발되는 상황을 지적하고 인식의 전환을 도모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한편,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선 제15회 광화문광장 휘호대회가 열렸다. 300명의 참가자는 두루마기를 입고 광장에 앉아 서예 실력을 뽐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제 578회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휘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경연을 펼치고 있다. 2024.10.09.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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