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인한 고령층의 보험 수요가 커지며, 유병자보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이들에게 가입 문턱을 보다 낮추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병자보험 가입건수는 2021년 361만건에서 지난해 604만건으로, 3년 새 67.3% 증가했다.
이 같이 고령자와 유병자의 보험가입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보험업계도 이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유병자보험은 고지항목과 심사과정을 간소화해 '간편보험'으로 불리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최근 질병 진단 여부와 입원, 수술 이력에 대한 2~3가지 질문의 심사만 통과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악사손보는 최근 상해 특화 보장을 담은 '(무)AXA간편상해보험'을 새롭게 선보였다. 최근 3개월 이내 의사로부터 진찰 또는 검사 받은 이력 여부, 2년 이내 질병이나 상해로 인한 입원 또는 수술 여부 등 2가지 질문에 대한 심사만 통과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해 위험과 배상 책임을 보장하며 탈구, 염좌 및 과긴장, 상해관절(무릎·고관절) 및 상해척추 수술비 보장 등 세분화된 특약 44종을 탑재해 개인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
특히 상해 MRI, 상해 CT 검사지원비(급여) 등 비교적 비용이 큰 항목에 대한 특약도 마련해 사고 발생 시 검사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교보생명은 6월 '교보간편마이플랜건강보험(무배당)'을 내놨다. 유병자 종신보장 건강보험을 내놓은데 이어 맞춤형 종합건강보험까지 내놓으며 유병자를 위한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 상품은 3가지 질문에 답하면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보험으로, 계약 전 알릴 의무를 더욱 간소화해 입원·수술 이력 0년부터 5년까지 건강상황에 맞게 가입할 수 있다.
주계약으로 사망을 100세까지 보장하며 83종의 특약과 3개의 플랜 설계를 거쳐 고객에게 최적화된 맞춤 보장을 제공한다.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 등 주요 질병의 진단부터 치료·수술, 입·통원, 간병까지 치료여정별 폭넓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초경증' 유병자가 기존 상품 대비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한 상품도 등장했다.
KB손해보험의 'KB 3.10.10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플러스(Plus)'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진단받았지만 증상이 경미해 투약이나 치료로 건강하게 관리되고 있는 유병자를 위한 상품이다. 간편건강보험의 기존 계약 전 알릴 의무에 10년 내 고지 질문을 추가해 유병자 고객의 건강등급을 세분화했다.
기존 이 회사 유병자 3.5.5 간편건강보험 대비 최대 약 14%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지난달 출시된 '한화생명 H10 건강보험'도 기존 이 회사의 건강보험 대비 보험료가 약 12% 저렴하다. 가입 심사 시 입원·수술 고지 기간 또한 최근 10년으로 KB손보의 상품과 같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자보험은 일반보험에 비해 고지항목이 간소화됐지만 청약서상에서 묻는 항목에 정확히 답변해야 추후 문제 소지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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