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인 줄 알았는데…32㎏ 덩어리 알고보니 '이것'

기사등록 2024/10/09 01:50:00 최종수정 2024/10/09 05:54:16
[서울=뉴시스] 배에 32㎏에 달하는 부종이 생겼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더 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배에 32㎏에 달하는 부종이 생겼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6일(현지시각)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더비셔 롱 이튼에 사는 앨런 브롬야드(48)는 2년 전부터 복부에 덩어리가 차오르는 림프 부종으로 고통받고 있다.

림프 부종은 신체 면역력을 유지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고이면서 생기는 부종을 말한다.

그런데 앨런은 수술비 부담 탓에 제대로 된 수술을 받지 못했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이 림프 부종 제거 수술을 미용 목적으로 분류하고 있어 지원을 두 차례 거부했기 때문이다.

상태가 심각해진 앨런은 지난 8월 패혈증으로 인해 2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그중 6일은 중환자실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는 "거의 죽을 뻔했다. 부종이 무릎까지 내려와 엉망이 돼 제거해야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앨런은 "림프액 덩어리가 5ℓ나 되고, 다이어트로도 뺄 수 없는데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항상 죽은 아이를 업고 다니는 것 같다. 림프액이 붕대에서 새어 나와 일주일 동안 사용한 붕대가 80㎏에 달했던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소를 키워 생계를 이어 온 앨런은 림프 부종으로 인해 소를 돌볼 수 없게 되면서 생계도 완전히 망가졌다.

그는 "평생 농사를 지었는데, 더 이상 일할 수 없어 소를 팔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또 병으로 인해 침대에만 누워 있어야 했고, 계단을 오르거나 운전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무릎과 엉덩이가 망가졌다.

앨런의 사례처럼 크기가 큰 림프 부종은 수술, 회복, 재활 과정이 길어 치료비가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앨런은 이러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NHS에 두 차례 지원을 요청했다.

NHS는 일부 치료나 수술에 대해 지원하고 있으나, 수술이 미용 목적이나 비필수로 간주되는 경우 자금 지원을 거부할 수 있다. 그런데 NHS에선 앨런의 상태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이를 미용 목적으로 간주한 것이다.

앨런의 수술비 지원 요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더비와 더비셔 ICB 대변인은 "개별 사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일부 치료는 일반적으로 NHS에서 제공되지 않으며, 치료가 기존 서비스 제공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개인 자금 지원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앨런은 의료진과 함께 세 번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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