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뺨 때리고 차별하던 초등 담임이 교장 됐더라"

기사등록 2024/10/09 07:45:00 최종수정 2024/10/09 10:06:00
[서울=뉴시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교사가 되고 그때 담임선생을 만났습니다. 역겨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과거 학생들을 때리고 차별한 교사를 수십 년이 지나 교장의 모습으로 마주쳤다는 현직 교사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교사가 되고 그때 담임선생을 만났습니다. 역겨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유독 악덕했던 선생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A씨 주장에 따르면 당시 교사 B씨는 뺨 때리기는 기본에, 시계를 풀고 머리채를 잡은 채 주먹질에 발길질까지 일삼았다고 한다.

 또 가정 조사를 명목으로 엄마 없는 애, 아빠 없는 애로 학생들을 나누는가 하면 학생에게 "넌 가난하니까 공짜 급식" 등의 발언을 했다.

A씨는 "(B씨)는 교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수업은 반장에게 시켰다. 수업 내내 학생들끼리 교과서 읽는 게 전부였다"며 "그 인간 때문에 '난 교사 돼서 저런 짓은 안 해야지'라는 꿈이 생겼고, 공부도 곧 잘 따라가서 진짜 교사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던 올해 초, A씨는 교사 B씨를 실제로 만나게 됐다.

A씨는 "현재 모 학교 교장이고 연수 강사로 왔더라. 연수 주제는 '모두가 특별한 아이들' 같은 내용이었다"며 "자기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고, 모두 존중하고, 민주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어쩌고 하는데 참 역겨웠다"고 분노했다.

그는 "30여 년의 세월 동안 무슨 계기가 있어서 변한 건지, 그냥 시류를 타고 그런 척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질감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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