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상하이 월마트 칼부림, 3명 사망 18명 부상 참극
지린, 쑤저우, 선전 등의 외국인 대상 범행 용의자 경제난도 관련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에서 ‘칼부림’ 사건이 크게 늘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지린, 쑤저우, 선전 등에서 발생한 흉악 사건은 모두 실직, 재정적 분쟁 등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저녁 상하이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 린 모씨(37)가 마구 칼을 휘둘러 3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린 씨는 체포된 뒤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흉기를 구매해 고용주를 찾아갔다가 외면당하고 나와 절망감에 사회에 복수를 했다고 진술했다.
상하이 경찰은 예비 조사 결과 린씨가 ‘개인 금융 분쟁’으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상하이로 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과 영상에는 린씨의 칼부림 공격을 받은 사람들이 복부나 가슴, 목에 부상을 입었고, 피가 흥건한 곳에 쓰러진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어린 아이들도 있었다.
지난 6월 10일 지린성 지린시의 한 공원에서 미국인 대학 강사 4명이 흉기 피습을 당했다.
체포된 추이(55) 씨는 무직자로 외국인 혐오 등이 아닌 실직에 따른 불안 등 개인적인 일탈 범죄라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6월 24일 장쑤성 쑤저우에서는 스쿨버스를 기다리던 일본인 모자가 저우 모씨(52)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일본인 모자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으나 그를 말리던 중국인 여성 버스 승무원 후모씨가 사망했다. 실업자 저우 씨도 외국인 혐오와 관련한 특별한 용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9월 18일 광둥성 선전의 한 일본인 학교 초등학생이 실업자인 종모씨(44)의 흉기 피습을 받아 사망했다.
중앙 통신은 중국 인터넷에 실업 문제로 인한 보복 범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가 매우 적대적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라”는 충고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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