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사 "중동 위기 외교로 풀려면 군사작전 중단해야"

기사등록 2024/10/08 11:02:13 최종수정 2024/10/08 13:12:16

가틸로프 러 대사 "적대행위 중단이 유일한 길"

[가자지구=AP/뉴시스]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1년을 맞았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칸유니스의 모습. 2024.10.08.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 외교관은 가자전쟁이 발발한 지 1년이 된 7일(현지시각) 중동 지역 갈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당사자들이 먼저 군사적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겐나디 가틸로프 제네바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공관 텔리그램 채널에 게시한 성명에서 "무차별적인 폭력이 계속 증가하면서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예측할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적대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한다"며 "이것이 정치적·외교적 해결과 인질 석방, 인도적 접근을 보장하는 조건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가틸로프 대사는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끔찍한 비극으로 전 세계가 흔들렸다. 거의 120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천명의 운명이 산산조각 났다"고 지적했다.

또 "1년 전 우리는 테러 공격을 목격했고 이를 비난하면서 이스라엘 국민과 희생자, 부상자, 인질 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지지를 보냈다"며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희생된 이 끔찍한 학살은 정당화 될 수도, 정당화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7일 희생자들은 정의를 누릴 자격이 있다. 그러나 정의는 무고한 사람들의 피를 통해 실현될 수 없다"며 "모든 관련 당사자는 도발적인 행동을 삼가고 자제력을 발휘해, 이미 잘 알려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책임 있는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년 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작전으로 이스라엘 민간인이 희생된 것도 정당화할 수 없지만, 가자지구 민간인 4민2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의 무차별 보복 공격 역시 과도하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중동 지역은 다시 화약고가 됐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시리아 등 이른바 이란 주축의 '저항의 축'을 상대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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