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틸로프 러 대사 "적대행위 중단이 유일한 길"
겐나디 가틸로프 제네바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공관 텔리그램 채널에 게시한 성명에서 "무차별적인 폭력이 계속 증가하면서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예측할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적대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한다"며 "이것이 정치적·외교적 해결과 인질 석방, 인도적 접근을 보장하는 조건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가틸로프 대사는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끔찍한 비극으로 전 세계가 흔들렸다. 거의 120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천명의 운명이 산산조각 났다"고 지적했다.
또 "1년 전 우리는 테러 공격을 목격했고 이를 비난하면서 이스라엘 국민과 희생자, 부상자, 인질 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지지를 보냈다"며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희생된 이 끔찍한 학살은 정당화 될 수도, 정당화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7일 희생자들은 정의를 누릴 자격이 있다. 그러나 정의는 무고한 사람들의 피를 통해 실현될 수 없다"며 "모든 관련 당사자는 도발적인 행동을 삼가고 자제력을 발휘해, 이미 잘 알려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책임 있는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년 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작전으로 이스라엘 민간인이 희생된 것도 정당화할 수 없지만, 가자지구 민간인 4민2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의 무차별 보복 공격 역시 과도하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중동 지역은 다시 화약고가 됐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시리아 등 이른바 이란 주축의 '저항의 축'을 상대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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