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혀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4% 면허 취소 수준
취재진 몰렸으나…경찰 "소환 일정 조율 중"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41)씨가 음주 상태에서 차를 몰다 적발된 가운데, 경찰이 문씨의 소환일정을 조율 중이다. 경찰이 문씨 조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르면 이주 내에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문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문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51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 0.14%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씨는 사고 직전 불법 주차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6시57분께 음주 전 용산구 이태원동 골목에 캐스퍼 차량을 7시간 주차했는데, 이 구역은 5분가량 정차가 가능한 노란색 점선 구역으로 불법 주·정차를 한 셈이다.
문씨는 이곳에 차를 대고 인근 식당으로 갔다가 7시간 뒤 돌아와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폐쇄회로(CC)TV 속 문씨는 취한 듯 비틀거리며 30m가량을 보행한 뒤 주차된 차량 운전석에 홀로 탑승해 시동을 걸었다.
이후 골목길을 빠져나간 문씨는 우회전 차선인 2차로에서 왼쪽 방향지시등을 켠 채 좌회전을 했다. 이 과정에서 빨간 불에 교차로에 진입해 신호를 위반한 정황도 포착됐다. 문씨는 이어 차선을 변경하다 택시와 부딪혔다.
문씨는 사고 직후인 오전 3시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이태원파출소로 임의동행했다. CCTV에는 이동하는 과정에서 비틀거리며 이동하거나, 부축하던 경찰관의 팔을 뿌리치는 모습도 담겼다.
문씨가 운전하던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광주형 일자리' 홍보를 위해 구매한 캐스퍼로, 지난 4월 문씨에게 양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량은 문씨에게 양도되기 이전에도 2건의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문씨를 소환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경찰청 국정감사가 오는 11일에 예정돼 있는 만큼, 그 이전에 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문씨의 출석이 예고된 용산경찰서 앞에는 지난 7일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과 유튜버 등 50여명이 몰렸으나, 같은 날 경찰 관계자는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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