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공격 시작된 6시29분 현장서 묵념
예루살렘서 민간 주최 추모행사…전국 방영
이어 정부 기념식…비판 여론에 사전 녹화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전쟁 1주년을 맞아 이스라엘 전역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인질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정부에 대한 반감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정부와 민간이 각각 추모식을 진행했다.
7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역에선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테러 공격이 시작된 오전 6시29분 남부 키부츠 레임 현장에서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했다. 음악 축제가 열렸던 이곳에서 최소 370명이 사망했다.
희생자 가족들도 추모식에 참석했고, 많은 이들이 울음을 터뜨렸다.
같은 시각 예루살렘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관저 인근에선 수백 명의 인질 가족들이 모여 추모 행사를 열었다.
한 인질 가족은 "지난 1년은 악몽과도 같았다"며 "우리가 영원히 기억할 건 101명의 인질이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우린 기억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가족은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다.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면서 "어느 누가 자신을 보호해 주지 않는 나라에서 살고 싶겠냐"며 정부를 규탄했다.
이어 예루살렘 파리광장에선 오후 희생자 가족들이 주최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무대에는 하마스 공격으로 불에 탄 자동차가 올랐으며, 희생자들의 이름도 등장해 이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추모 공연과 다양한 이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주최측은 행사가 전국 300여개 지역으로 방송됐다고 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텔아비브 야르콘 공원에서 공식 국가 기념식을 거행했다. 1년 전 정부 실패로 발생한 공격의 기념행사를 정부가 주관해선 안 된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사전 녹화 형태로 소규모 진행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선한 것을 전파하고 악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민족"이라며 "적이 우리 존재와 조국의 평화를 위협하는 한 계속 싸울 것"이라고 전의를 강조했다.
헤르초그 대통령도 사전 녹화된 추모식 연설에서 "1년 동안 분열과 고통이 있었다"며, 불굴의 이스라엘 정신으로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인질 가족 포럼은 이날 가자지구 인질 중 한 명인 이단 슈티비가 공격 당시 사망했으며, 시신이 여전히 가자에 억류 중이라고 발표했다.
하마스에 납치된 251명 중 97명이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최소 33명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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