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아닌 다른 시기로 정한다면 협조 할 수도"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회 의원들이 현재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최민호 시장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7일 민주당 시의원들은 세종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일 열리는 제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안건인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2024 세종 빛축제’ 추경안을 당론이라며 통과시켜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정원도시박람회’ 시기를 연기한다면 검토 또는 협조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김현옥 원내대표는 “의원 총회 토의 결과 핵심은 국제정원도시박람회 폐지나 반대가 아닌 연기다”며 "2026년 4월이 아닌 이후 다른 시기를 개최일로 정한다면 협조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최민호 세종시장이 단식까지 감행할 만큼 (정원박람회가) 세종시 필수 사업이 아니다”며 “민생 예산 집행이 우선되어야 하며 시의 심각한 재정 악화로 필수적인 민생 예산 조차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행사성 사업을 앞세워 시 재정을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과 1년 반 남은 시점까지 아무런 가시적 준비 없이 무작정 예산만 편성한 날치기식 추진이다”고 치부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준비 과정을 통한 세계적인 정원 도시로서의 비전과 계획이 필요하다”며 “단식을 멈추고 시의회와 민생을 위한 정책, 민생을 위한 공약을 함께 실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원내대표는 최 시장이 민주당 의원을 일일이 만나 호소했는데도 추경안을 처리해 주지 않았다는 주장에 “최 시장이 만나자고 해 만난 민주당 의원은 임채성 의장과 김효숙 부의장, 이현정 예결위원장 3명뿐이다”고 반박했다.
이날 총 13명인 민주당 시의원들의 기자회견에는 임채성 의장을 비롯해 김효숙 제1부의장, 김현옥 원내대표, 김영현·김재형·김현미·박란희·안신일·여미전·유인호·이현정 의원 11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번에 삭감된 예산안은 국제 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원회 구성에 필요한 14억5000만원이다. 이 예산은 지난달 10일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1차례 삭감됐으며 3일 뒤인 13일 최 시장이 임시회 소집을 요구하며 재상정했다.
당시 예산안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임시회에 올라오자 민주당 측 시의원들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때 임시회 예결특위가 열렸고 위원 10명이 5대 5로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심사가 지연, 날짜를 넘기면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자동 산회했다. 의결되지 못한 예산안은 현재 세종시의회 예결특위에 계류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ssong100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