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옛 직함·음주 운전' 영광군수 재선거…TV토론 난타전

기사등록 2024/10/07 16:43:16

투표일 9일 남겨 놓고 상대방 약점 잡기 몰두

민주-혁신, 유사선거사무소·주택증여 공방

군민 행복지원금 재원 마련 방안 놓고도 격돌

7일 광주MBC에서 열린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야 3당 후보자 초청 법정 토론회 모습. (광주MBC 유튜브 채널 캡처) 2024.10.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영광=뉴시스]이창우 기자 = 미니 대선으로 불릴 만큼 판이 커진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가 투표일 9일을 남겨 놓고 용광로처럼 달아오른 가운데 7일 열린 법정TV토론회에서 상대편 치부를 들추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이날 광주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와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 간 공방이 집중된 가운데 진보당 이석하 후보는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세 후보 간 공방전은 두 번째 자유주제를 놓고 질의·응답하는 주도권 토론에서 치열하게 전개됐다.

먼저 주도권 토론에 나선 민주당 장세일 후보는 혁신당 장현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장세일 후보는 "지난 (KBS 초청)토론회에서 학도호국단 총학생장 이력이 자랑스럽다고 했는데 지금도 유효하냐"고 물은 후 "지하에서 전두환 학살자와 박관현 열사가 한탄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어 "영광 아파트 입주 시점은 언제이고 계약서와 월세 영수증을 공개할 수 있는지, 도시가스 요금이 청구되지 않았다는 지역신문 보도가 있는데 진실이 뭐냐"고 따졌다.

이에 장현 후보는 "아파트는 1년 전 월세가 아닌 연세로 계약했고 임대료는 일시납 했다"며 "지역신문의 도시가스 요금 청구액 0원은 명백한 허위 사실로 고발 조치하겠다"고 했다. 

장세일 후보가 지역신문 보도를 전제로 제기한 '유사 선거 사무실 운영 의혹으로 고발당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일로 (본인도) 신문 보도를 접하고 알았고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장현 후보는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 학도호국단 총학생장 경력 논란에 대해선 이후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주도권 토론에서 '친일파가 독립군 행세를 한 것 아니냐'는 재차 비판성 질의 순서에서 적극 해명했다.

장현 후보는 "(본인의) 학도호국단 총학생장은 당시 학생들이 총의를 모아 뽑은 선출직이었다"며 "이를 과거 군사정권 당시 임명제 총학생장처럼 비판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세일 후보는 진보당 이석하 후보에겐 "애주가 시냐. 술을 좋아 하시냐" 운을 뗀 후 "교통사고 특례법 위반(음주 운전)이 2건이나 되더라"며 음주 운전은 한 가정의 행복을 짓밟는 행위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이석하 후보는 "20년 2건의 음주 운전은 저의 불찰로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며 "나머지 전과는 박근혜 정권 퇴진과 국민 권익을 위해 앞장서다 얻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세일 후보에게 맹공을 받은 장현 후보는 본인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각종 의혹 제기로 맞받아쳤다.

장현 후보는 진보당 이석하 후보에겐 '자유주제 주도권 토론' 질문을 하지 않고 민주당 장세일 후보 때리기에 집중했다.  

장현 후보는 "장세일 후보의 주택 등기부 등본을 보니 작년부터 소유한 것으로 나왔는데 그 전 소유자가 15세 딸로 확인됐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미성년자인 15세 딸이 땅을 매입했다는 것이 정상적이냐"고 따져 물은 후 "아버지가 딸에게 (부동산) 증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딸이 아버지에게 땅을 증여해 집을 짓고, 건축비도 딸이 대출을 받아 조달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문제를 삼았다. 

장현 후보는 (장세일 후보) 둘째 딸의 태양광 회사 운영과 아들이 24살때 토지를 매입해 한우 축사를 신축했는데 어제 확인해 보니 축사에 소가 한 마리밖에 없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장세일 후보는 "둘째 딸은 결혼을 한 자식이기에 출마 후보의 직계존비속 재산 신고 의무 고지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후 "아들은 청년창업농으로 지정돼 창업을 한 것으로 실제 소를 키우고 있고 요즘 경영이 어려워 두 마리만 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장현 후보는 "그 넓은 축사에 소가 두 마리밖에 없다는 것은 다른 사업을 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마지막 자유주제 주도권 토론에 나선 이석하 후보는 "두 분의 토론을 보면서 영광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느낌에 걱정이 앞선다"며 "피장파장 후보들"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현 후보를 향해 "서울 강남에는 21억짜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고향) 영광에는 집 한 채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은 영광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 아니냐"며 (철새 정치인 비판 여론을) 우회적으로 재소환했다.

이석하 후보는 장현 후보의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내부 폭로(제보)가 사실이면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인 만큼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장세일 후보(영광사랑 지원금), 혁신당 장현 후보(영광행복지원금 120만원), 진보당 이석하 후보(영광군민수당 100만원)는 현금성 지원 공약 재원 마련 방안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장현 후보는 이석하 후보에게 "곳간에 있는 돈을 쓰기는 쉽다. 지속 가능한 기금을 지급할 세수를 채우는 방안이 없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현재 영광군 예산을 재조정하면 매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장세일 후보에겐 "광(햇빛)풍(바람)연금 지급 시기를 물은 뒤 당장 실현이 불가능한 공약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장세일 후보는 "광풍연금은 영광군과 민주당이 내년부터 추진하는 것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맞받아쳤다.

공격을 받은 장세일 후보는 장현 후보를 향해 "한빛원전이 납부하는 지역자원시설세(목적세) 중 일부를 일반세로 전환해 행복지원금 12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목적세 성격을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해당 목적세를 일반세로 전환하기 위해선 국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묻자 장현 후보는 "영광군 예산 담당자와 협의했더니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자세히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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