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타입에 메디큐브까지" 자국 브랜드 사던 日, 'K뷰티' 빠진 이유

기사등록 2024/10/08 07:00:00

K뷰티, 가성비 스킨케어, 투명 메이크업 등 앞세워

韓·日 교류 활발…"제조국보다 제품 성능에 집중"

[서울=뉴시스]무신사 '오드타입' 팝업스토어 현장.2024.10.07.(사진=무신사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K뷰티 업계가 일본을 첫 교두보로 삼고 해외 진출에 나섰다.

과거 일본은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이 강하던 국가로 꼽혔지만, 가성비(가격대비성능)와 트렌드를 모두 잡은 K뷰티가 일본에 잇따라 진출하자 시장이 활성화하는 모습이다.

8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전개하는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은 일본 시장에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오드타입은 오는 12일부터 일본의 최대 라이프스타일숍인 로프트(LOFT)와 프라자(PLAZA) 200여 매장 입점하게 된다.

오드타입이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일본이 처음이다.
[서울=뉴시스]PDRN핑크펩타이드앰플.2024.10.07.(사진=에이피알 제공)photo@newsis.com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 역시 일본 큐텐(Qoo10)에서 진행하는 할인행사인 '메가와리'에서 자사 제품을 연이어 흥행에 성공시켰다.

에이피알은 지난 8월 31일부터 지난달 12일 사이에 진행된 올해 3분기 일본 메가와리 행사에서 한화로 약 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메가와리 행사에서 메디큐브 제품들은 단품 기준으로 16만개가 넘게 팔렸다는 게 에이피알 전언이다.

이외에도 스킨케어 브랜드인 스킨1004는 메가와리 행사에서 오픈 2시간 만에 매출 4억원을 달성했다.

일본은 과거 SKⅡ·시세이도·키스미 등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이 강한 지역이었다.

이러한 일본이 K뷰티 제품을 선호하게 된 배경에는 가성비와 K팝 문화 등으로 인한 메이크업 트렌드 변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킨케어 제품의 경우, 과거 시세이도나 SKⅡ 등 일본 브랜드 선호가 강했지만 저렴한 한국 중소·인디 뷰티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소비 패턴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세이도 등이 일본 뷰티 제품이 금액대가 있는 편이다 보니 K뷰티 제품이 가성비 측면에서 먼저 관심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영세일 기간 올리브영 광주 타운을 찾은 고객이 K뷰티 쇼핑을 즐기는 모습.(사진=CJ올리브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메이크업 제품의 경우에는 K팝 확산, SNS(소셜서비스) 등으로 인한 트렌드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반응이다.

한국 연예인들의 깨끗한 피부 표현이나 부담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유행하면서 한국 화장품이 색조 메이크업 트렌드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K뷰티를 접하고 추천 제품을 따라 사는 소비 패턴이 확산됐다"며 "무신사 오드타입 틴트의 경우도, SNS에서 붓으로 틴트를 바르는 모습으로 좋은 반응이 일었다"고 말했다.

물리적으로 가깝다는 현실적인 요인도 있다.

지리적으로 가깝다보니 중소 뷰티 브랜드가 해외로 접근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여타 해외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과 일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에 제조국이 아닌 제품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는 성향이 강해졌다"며 "중소 브랜드의 연구개발(R&D)로 인해서 제품 성능도 좋아진 것 등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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