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국빈 방문…정상회담 통해 '전략적 동반자'수립
75년 만에 공동선언 채택…국방·방산·인프라·해양 협력
북핵· 러북 군사협력 규탄…필리핀, '통일 독트린' 지지
[마닐라=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끝으로 1박 2일간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마치고 두번째 순방국인 싱가포르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26분께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랐다.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는 필리핀 측에서 대통령 투자경제특별보좌관, 하원의원, 파사이 시장, 주한필리핀 대사, 외교부 이주노동자 담당 차관, 대통령실 의전장, 대통령실 시민사회부수석 등이, 한국 측에서는 이상화 주필리핀대사 내외, 윤만영 재필리핀한인총연합회장 등이 나와 윤 대통령을 환송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 의장대를 사열하고 환송 인사들과 악수를 나누며 "고생 많으셨다" "행사가 잘 됐다" 등 격려 인사를 했다. 김 여사도 필리핀 측 환송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필리핀에 도착해 한국전 참전용사비에 헌화하고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했다.
이튿날인 이날은 리잘 기념비에 헌화한 후 말라카냥 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함께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MOU(양해각서) 체결식, 공동언론발표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양국 관계를 수교 후 처음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이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1949년 수교한 이래 양국이 공식적으로 양자관계를 설정하고 정상 차원의 공동 문건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필리핀 정상 공동선언에는 ▲국방·방산·해양 분야에 걸친 안보 협력 ▲역대 최대규모인 20억 달러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을 통한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사업에 우리기업 참여 등 인프라 사업 협력 ▲한국수력원자력의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참여 ▲고용허가제 안정적 운용 등 인적 교류 확대 ▲ 북한 핵 미사일과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규탄 ▲필리핀의 통일 독트린 지지 등이 담겼다.
윤 대통령의 이번 필리핀 국빈 방문 계기에 체결된 MOU는 총 21건이다.
특히 1986년 중단된 필리핀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를 위한 MOU(업무협약)을 맺어 양국 간 원전 협력을 본격화함은 물론 필리핀의 향후 신규 원전 건설 참여에 한수원 등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계기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나아가 필리핀과의 원전 협력이 중동과 유럽에 이어 동남아 원전 수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대통령실은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양국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한-필리핀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필리핀에서도 팀 코리아가 최고의 원전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끝으로 필리핀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건희 여사는 필리핀에서 루이즈 아라네타 마르코스 영부인과 국립미술관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이날부터 9일까지 2박3일간 국빈 방문 일정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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