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안위, 관저 불법 증축 의혹 '21그램' 대표 동행명령장 발부

기사등록 2024/10/07 13:24:54 최종수정 2024/10/07 15:28:16

국민의힘, 동행명령장 발부에 반발 퇴장

야당 "21그램 대표 오후까지 출석해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신정훈 위원장이 대통령 관저 불법증축 및 구조 공사 관련 증인으로 채택된 김태영, 이승만 21그램 대표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의 건을 의결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2024.10.0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7일 대통령실 불법 증축 의혹과 관련해 22대 국정감사에서 첫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국민의힘은 동행명령장 발부에 반발해 퇴장했다.

행안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김태영·이승만 21그램 대표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자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신정훈 행안위원장에게 이행될 때까지 국감을 연기해달라 요청했다.

이에 행안위는 김태영·이승만 증인이 이날 오후 2시까지 행안위 회의장으로 동행하도록 하는 동행명령장 발부의 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퇴장했다.

이밖에 강기훈 대통령실 국정기획 비서관실 행정관도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불출석했다.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 의혹 관련 증인인 황윤보 원담 종합건설 대표는 해외연수를 사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의 '새마을금고 부정 대출 의혹' 증인인 박정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세균성 식중독을 사유로 불출석했다.

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여당이 김건희 씨의 증인 채택을 유보해달라는 말씀하셔서 들어드렸더니, (김 여사가) 자중을 못 할 망정 순방을 떠나는 건 국회를 무시하고 조롱하는 거라고 받아들여도 되는 건가"라며 "여당은 (김 여사가) 도망가도록 방치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관저) 불법 공사 특혜 의혹의 당사자와 정당 공천 당사자들이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며 "출석하지 않는 증인들에 대해서는 공시송달과 동행명령권 발부 등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반드시 국정감사 자리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위성곤 의원은 "정부가 수십억 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대통령 관저 증축 공사를 진행하며 대통령 배우자와 사적 인연이 있는 무자격 업체에 일을 맡기고, 법령에 따른 준공검사 절차에 따르지 않았다"며 "일각에서는 경제공동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국정농단까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주요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공세를 비판하는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의 음주운전 혐의 입건을 겨냥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22대 국회 들어 국감이 민생 국감이 아닌 정쟁 국감으로 크게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권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시절 '음주 운전은 살인 행위'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강하게 사회적 여론을 조성했는데, 그 딸이 면허 취소가 될 지경에 이를 정도의 음주 운전을 했다"며 다혜 씨를 증인으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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