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계기 호수 순환도로 건설 MOU 등 7건
한-필 비즈니스포럼서 농기계산단 MOU 등 13건
바탄 원전 MOU로 한수원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20억달러 EDCF로 호수 순환도로·PGN 교량 건설
[마닐라=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 계기에 '바탄 원전 타당성조사 MOU' 등 총 20건의 문서·MOU(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윤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간 한-필리핀 정상회담 계기에 7건, 양국 재계가 함께한 한-비즈니스 포럼 계기 13건 등이다.
양 정상 임석 하에 이뤄진 MOU 및 계약은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관한 MOU ▲경제협력파트너십(EIPP)에 관한 MOU ▲사마르 해안 고속도로 건설 EDCF에 관한 차관계약 ▲바탄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협력에 관한 MOU ▲한-필리핀 관광협력 MOU 2024-2029 이행계획 ▲한-필리핀 해양 협력에 관한 MOU ▲한-필리핀 핵심 원자재 공급망 협력에 관한 MOU 등이다.
7건 모두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교 75년 만에 수립한 데 따른 양국의 전방위적 협력을 위한 계약이다.
한국이 기획재정부와 필리핀 재무부가 맺은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관한 MOU'는 우리 정부가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교량 건설사업에 각각 9억500만 달러와 10억 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단일 국가 기준 최고 규모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필리핀 순환도로와 교량 건설 사업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수주하게 됨은 물론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해볼 수 있다.
경제협력파트너십(EIPP)에 관한 MOU는 '한국형 지식공유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로 필리핀 측에서 전자정부, 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한국에 정책 컨설팅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해당 MOU에 따라 한국정부는 2027년까지 필리핀의 디지털 정부 이행계획과 통신위성 네트워크 구축 등 정책 자문을 하게 된다.
사마르 해안 고속도로 건설 EDCF에 관한 차관계약은 1억1000만 달러 규모로, 1차 사업에 이어 2차 사업에 투입된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EDCF와 EIPP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발전한 최초 사례이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개발협력을 적극 추진해 왔다"며 "최근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필리핀은 이러한 개발협력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파트너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그간의 ODA 협력을 더욱 발전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이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바탄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협력에 관한 MOU'를 맺음으로써 한국수력원자력은 바탄 원전 건설 재개 관련 경제성, 안전성 등 사업 추진의 타당성을 조사하게 된다.
바탄 원전은 우리나라 고리 2호기와 동일한 노형으로, 한수원은 고리 2호기를 40여년간 운영해온 경험을 갖고 있어 바탄 원전의 타당성 조사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노하우를 갖췄다는게 대통령실이 설명이다.
특히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참여는 향후 필리핀의 신규 원전 건설에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이 유리한 조건에 입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대통령실을 기대하고 있다.
양 정상 임석하에 해양경찰청과 필리핀 해양경비대 간 체결된 '한-필리핀 해양 협력에 관한 MOU'는 양국 간 해상활동 정보 공유, 수색·구조 및 오염방제 분야 협력 확대를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해역에서 우리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기여하고 나아가 초국가적 해양 범죄에 대한 대응 역량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산자부와 필리핀 통상산업부·환경천연자원부 간 맺은 '한-필리핀 핵심 원자재 공급망 협력에 관한 MOU'는 핵심 원자재 관련 투자정보 교환, 공급망 중단 시 상호 지원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체결된 '한국 농기계 산업단지 건설 MOU'을 통해 한국농기계 생산단지를 필리핀 카바나투안시에 건설하게 된다.
한국농기계 생산단지를 건설하면 필리핀의 환경과 작물에 적합한 농기계를 공동으로 개발·보급하는 한편, 국내 농기계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거점도 확보될 전망이다.
'필리핀 군 현대화 프로그램 협력 MOU'는 한국의 아레스와 필리핀의 넥스트웨이브 간 계약으로 필리핀이 추진 중인 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게 되며 대통령실은 양국간 방산 협력 증진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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