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주요시설·군부대·경찰청 등에 '중국산 CCTV' 약 3만대 설치돼"

기사등록 2024/10/07 09:24:13 최종수정 2024/10/07 09:29:08

박충권 의원실 분석…중국산 장비가 국산으로 둔갑해 설치

토지주택공사·경찰청·항만공사 등 최다…원자력연 등도 포함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우리나라의 국가주요시설, 군부대, 지자체 등에 국내산으로 위장한 중국산 CCTV가 약 3만대 설치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가주요시설과 군부대, 지자체, 공기업 등 다양한 시설에 국산으로 둔갑된 중국산 CCTV가 약 3만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특히 경찰청과 군부대는 수사기관과 군사 관련 시설이기 때문에 해킹이 발생할 경우 중요 정보 유출 우려가 매우 크므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의 음란물 사이트에서 국내 산부인과 진료 영상과 룸카페·왁싱샵 등의 IP카메라(CCTV) 해킹 영상물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충권 의원실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산 위장 중국산 장비 납품 기관 현황 자료. (사진=박충권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같은 상황에서 박충권 의원실이 방통위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국내산 위장 중국산 장비 납품 기관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보안이 취약한 문제의 중국산 CCTV는 중국 '다후아' 사에서 제작한 모델(모델명 YSD-IRMP20SD)이다.

중국산 장비가 가장 많이 설치된 기관 1위는 한국토지주택공사(4095대)였고, 이어서 2위 경찰청(590대), 3위 항만공사(358대), 4위 한국도로공사(348대) 등으로 파악됐다. 지자체 79곳에도 총 1만4495대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202대), 기초과학연구원(309대), 국립대구과학관(7대) 등도 포함됐다. 원자력 및 기술정보 유출 여부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이에 대해 박충권 의원은 "IP카메라의 보안 취약성은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이처럼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국내에 국산으로 위장된 중국산 장비(CCTV)가 국가 주요 기관, 학교, 병원, 어린이집 등 광범위하게 설치된 만큼 해킹 우려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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