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의료공백 대응에 연구 여력 없어
강선우 의원 "피해는 국민·국가에 되돌아올 것"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갈등 장기화되면서 의학계 연구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도울 전공의들이 임상 현장을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이 의료 공백을 메우느라 연구까지 할 여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내과학회의 올해 추계학술대회에 제출된 논문 초록 수는 101개로 지난해 학술대회(748개)보다 86.5% 급감했다.
다른 필수의료 과목 학회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한신경과학회 추계학술대회 논문 초록 수는 지난해 527개에서 올해 267개로 절반이 줄었고 같은 기간 대한산부인과학회 45.4%,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20.3% 감소했다.
논문 감소 원인으로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뒤 의대 교수들이 격무에 대응하느라 연구에 매진할 시간이 부족했던 데 있다. 이로 인해 해당 분야 발전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논문을 통한 연구는 의학 발전의 초석으로 꼽힌다. 일례로 과거에는 폐암 수술을 할 때 갈비뼈 사이를 절개했다. 하지만 연구를 통해 흉강경 방식으로 수술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다고 밝혀졌다. 현재는 흉강경 수술이 보편화했다.
의료계는 논문 감소는 의학 발전의 기회 저해를 의미한다며, 결국 피해는 국민과 국가가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강선우 의원은 "의료 대란이 교육과 연구 분야 등 의료계의 모든 곳을 멍들게 하고 있다"며 "정부가 열린 자세로 사태 수습에 나서지 않는 한 한번 뒤처지기 시작한 연구를 따라잡기 어렵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국가에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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