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 '단식' 여파…'세종축제 불참', 업무는 '현장'

기사등록 2024/10/06 16:21:25 최종수정 2024/10/06 19:38:43

축제 불참은 시 출범 처음 "단식 진정성 때문" 설명

최 시장, 11일까지 6일간 시청 외부서 '단식' 예정

[뉴시스=세종] 단식 시작 전 기자회견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2024.10.06.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이 ‘단식’ 돌입으로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2024 세종축제’에 참석하지 않고 모든 업무를 현장에서 본다.

6일 오후 3시, 1956년생으로 올해 68세인 최민호 세종시장은 시청 서쪽 광장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이유는 지난달 세종시의회가 전액 삭감한 '국제 정원도시박람회' 예산을 살리기 위해서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시장이나 군수가 예산안 관련 '단식'을 선언한 것은 이례적이며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단식은 6일부터 오는 11일 예정인 임시회 때까지 6일간 예정됐으며, 공교롭게 세종시 대표 축제인 ‘2024 세종축제’와 겹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개막 선언 등 시장이 해온 일들이 있는데 단식으로 우선 축제 기간 중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막식에 차량을 이용해 행사장으로 가는 것도 논의 됐지만, (단식의) 진정성 문제로 이것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축제는 지난 2012년 세종시가 만들어진 이후 지역 최대 축제다. 지금까지 시장이 축제에 참석하지 않은 적은 없다.

최 시장의 ‘단식’ 돌입에 따라 앞으로 6일간 외부 일정은 전면 취소하고 단식 현장에서 내부 업무만 보게 된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장실을 외부로 변경했을 뿐 간부회의, 결제, 외빈 접대, 언론 접촉 등은 현장에서 할 예정이다”며 “업무 연장으로 시장이 따로 단식 관련, 휴가를 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최 시장은 6일 단식에 들어가기 앞서 “생각만 해도, 저하고 거리가 먼 별종의 정치 세계 인간들이 싸우며 하는 몹쓸 몸짓을 제가 하게 됐다”며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뒤척이며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옳은 것을 지키며, 나라에 도움 되는 일과 비겁하지 않고 가치관을 지키는 최종 결론은 단식이다”며 “최민호는 ‘품격 있는 서민’으로 살며 정의, 정직, 정확을 위한 품격 있고 비겁하지 않은 단식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삭감된 예산안은 국제 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원회 구성에 필요한 14억5000만원이다. 이 예산은 지난달 10일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1차례 삭감된 뒤 3일만인 13일 최 시장이 임시회 소집을 요구하며 다시 시의회에 올려졌다.

당시 예산안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임시회에 올라오면서 민주당 측 시의원들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때 임시회 예결특위가 열렸고 위원 10명이 5대 5로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심사가 지연, 날짜를 넘기면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자동 산회했다. 의결되지 못한 예산안은 현재 세종시의회 예결특위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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