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중앙정보사령부 공격"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로켓 100여 발 발사
[베이루트=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스라엘이 4일(현지시각)에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폭격을 계속하고 수만 명의 피난민이 이용하는 레바논과 시리아 연결 도로를 파괴했다.
4일 밤사이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서 커다란 불길과 연기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몇 km 떨어진 베이루트의 건물들이 흔들렸다. 폭격이 계속되면서 폐허가 된 다히예 지역 도로에는 사람들이 폭격을 피해 뛰어다녔으며 최소 건물 1채가 무너지고 여러 대의 자동차가 불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중앙정보 사령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누구를 노린 공습인지 또는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전투원이 있는지를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 24시간 사이에 100명의 헤즈볼라 전투원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은 폭격이 연속해 10번 이상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말 레바논 공격을 시작한 이래 헤즈볼라 전투원 및 민간인을 포함한 1400여 명의 레바논 주민들이 숨지고 120만 여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한편 헤즈볼라가 4일 이스라엘에 100여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3일의 베이루트 폭격으로 헤즈볼라 통신사단장 라시드 스카피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스카피가 “2000년 이래 통신부대를 관장해온 고위 헤즈볼라 테러리스트”이며 헤즈볼라 요인들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의 레바논-시리아 국경 지대 폭격으로 마스나 국경 검문소 근처 붐비는 도로가 폐쇄됐다. 이 도로가 폐쇄된 것은 지난 1년 동안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군사 장비를 옮기는 곳이어서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전폭기가 이란과 다른 대리 세력이 레바논으로 무기를 밀수하는 터널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동영상에 도로 양쪽에 커다란 분화구가 생긴 것이 확인된다. 도로가 막혀 꼼짝 못하게 된 사람들은 차에서 내려 가방을 들고 걸어서 국경을 넘었다. 2주 동안 약 25만 여명의 시리아 주민과 8만2000 여명의 레바논 주민들이 이곳을 통해 시리아로 간 것으로 추정된다. 레바논과 시리아 사이에는 검문소 6곳이 있으며 대부분 모두 개방돼 있다.
이스라엘은 3일 레바논 남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중령은 4일 지상 작전이 헤즈볼라 전투원을 제거해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 주민들이 안전하게 복귀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의 임무는 헤즈볼라가 남아 있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뒤에 헤즈볼라가 돌아오지 않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무기와 폭발물이 널려 있는 이 지역 전투에서 9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이스라엘 북부에서 드론 공격으로 2명이 전사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이스라엘 군 장교들이 밝혔다.
이라크의 이슬람 레지스탕스를 자처한 이란 후원 민병대 세력이 4일 이스라엘 북부에 드론 공격을 세 차례 가한 것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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