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군통수권자 비난 용납 불가…우리 군사적 목표는 김정은"(종합)

기사등록 2024/10/04 23:30:43 최종수정 2024/10/04 23:36:16

국방부·합참 잇단 입장문 발표…"핵 도발 즉시 北정권 종말" 경고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서부지구 조선인민군(북한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시찰하고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점검했다고 4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4.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변해정 남빛나라 기자 = 군 당국이 4일 북한의 김정은·김여정 남매가 윤석열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을 퍼부은 데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며 핵 도발 시 엄중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김정은·김여정의 국군의 날 행사 관련 비난에 대한 입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과거와 달리 유독 이번 국군의 날 행사를 두고 우리의 무기체계와 전략사령부를 일일이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이 모두가 북한 지도부와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군의 강력한 능력과 확고한 태세로 인한 초조함과 불안감의 발로"라고 평했다.

이어 "주민들을 철저히 속여온 불량정권으로서 전 세계 언론이 대서특필한 우리 군의 위용을 북한 주민들이 보게 될 것이 두려워 전전긍긍하며 강박을 느낀 결과"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없으며, 핵 도발 즉시 북한 정권은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과 궁핍한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야말로 정권의 종말의 길임을 깨닫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밤늦게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다시 한번 경고한다. 우리의 전략적·군사적 목표는 북한 동포가 아니라 오직 김정은 한 명에게 모든 것이 맞춰져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는 입장을 냈다.

합참은 "북한은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까지 총 24차례 쓰레기 풍선을 날림으로써 우리 국민들의 불편과 분노를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급기야 오늘 김정은은 우리 국군통수권자를 비난하면서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공격력을 사용'하겠다며 우리 국민 수 백만명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그 날은 김정은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주민들도 보는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북한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면서 윤 대통령을 직함 없이 '윤석열 괴뢰'라고 칭했다.

윤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에 대해서는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였다"고 비하했다.

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칭하며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가차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전날 담화를 통해 국군의날 시가행진 행사를 "잡다한 놀음", "허무한 광대극"이라고 표현했다.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우리 군의 현무-5에 대해서는 "전술핵무기급이나 다름없다는 황당한 궤변으로 분식된 흉물"이라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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