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개미, 지난달 4조 가까이 샀다…"제한적 강세 지속 예상"

기사등록 2024/10/05 11:00:00 최종수정 2024/10/05 11:02:18

공사채,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 발행

"경기·정치 불확실성, 채권 강세 요인"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채권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에만 4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향후 방향성, 다음달 미 대선 등이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제한적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3조9531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4조원대였던 지난 2월과 4월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직전달인 지난 8월 말 금리가 상승해 지난달 초부터 개인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 중에서는 5년물과 30년물 매수세가 늘어난 게 특징이다. 5년물의 경우 내년 3월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 20-1과 내년 9월 만기인 국고 20-6 매수 규모가 컸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가 1조7000억원 수준으로 보유 중이던 국고 5년물 19-5가 지난달 10일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잔존 만기가 잛으면서 저쿠폰채에 해당하는 이 두 채권에 매수세가 집중됐다"며 "이 두 채권의 쿠폰금리는 각 1.5%, 1.125%"라고 말했다.

30년물은 올해 발행돼 유동성이 좋은 국고 24-2, 국고 24-8이 가장 인기가 많고, 쿠폰금리가 1.5%로 낮은 국고 20-2, 쿠폰금리 1.875%인 국고 21-2도 관심받았다.

공사채 투자가 늘어나고 크레딧물에도 여전히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낮아지면서 0.20%포인트~0.30%포인트 높은 금리의 매력이 부각됐고, 지난달 중 공사채 발행이 증가한 점도 원인"이라며 "공사채는 한전채 총 2조8000억원 발행을 포함해 지난달 중 총 9조5000억원이 발행돼 올해 들어서 월별로는 가장 큰 규모가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크레딧물을 살펴보면 개인들의 은행·카드·캐피탈채 8800억원대, 회사채(주로 AAA~A등급) 5900억원대, 보험사 후순위채 2500억원대 수준이다.

이달 채권시장은 제한적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인하 단행 여부와 향후 방향성, 다음달 미 대선을 앞둔 정치 불확실성이 주요 재료가 될 전망"이라며 "주요국 금리 인하가 시장금리에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이후 조정 가능성도 상존하나 금리 인하 이후 경기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다음달 미 대선을 앞둔 정치 불확실성 또한 채권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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