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시안부터 옷모델까지…'버티컬커머스' 돕는 AI

기사등록 2024/10/06 09:01:00 최종수정 2024/10/06 09:52:17

시간과 비용 효율화…저작권 문제 자유로워

[서울=뉴시스] 드라이링크의 'AI헤어모델' 기능으로 헤어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얼굴만 바꾼 모습. 2024.10.06. (사진=에이아이더블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이 진화하면서 버티컬(특화) 커머스를 전개하는 플랫폼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인테리어 시안이나 모델 포트폴리오 등 기존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했던 요소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어 마케팅 효율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활용해 누구나 손쉽게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를 버티컬 커머스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AI 기업 옴니어스는 특정 모델과 의상을 선택하면 두 가지 대상에 가장 적합한 이미지를 도출해내는 AI 의상 착용 서비스 '벨라'를 공개했다.

벨라는 의류의 스타일, 색상은 물론 무늬·질감·주름·장식 등 세부 특징까지 학습해 기존의 이미지 생성 AI 모델보다 한 단계 진화된 기술로 섬세한 이미지를 만든다. 원본 옷의 디테일을 보존하면서 모델의 체형, 포즈, 인종 등을 고려해 자연스러운 착용 이미지를 구현한다.

브랜드 맞춤형 모델을 제작해주는 솔루션도 있다. 드래프타입 스튜디오는 자체 제작한 가상 모델을 활용해 고객사들이 기업 운영에 필요한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월 5만원 수준에 성별, 인종, 연령대별 적합한 AI 모델과 독점 계약 체결 권한을 제공한다.

고객사가 제품이나 브랜드를 착용한 이미지를 업로드한 후 자사의 정체성 등에 부합하는 AI 모델과 시선, 표정, 턱 방향 등 세부 사항을 선택하면 설정값에 따라 얼굴과 구도를 자연스럽게 변경한 이미지를 생성해준다.

또 뷰티 예약 플랫폼 '드라이링크' 운영사 에이아이더블유가 선보인 'AI헤어모델'은 디자이너는 모델을 섭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5분만에 헤어모델을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헤어디자이너가 헤어모델을 섭외하고 무료로 시술한 후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모델 사진에 대한 저작권 문제로 인해 나중에 사진을 삭제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AI헤어모델은 디자이너가 만든 헤어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AI가 생성한 한국인 얼굴로 모델의 얼굴을 교체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디자이너가 제작한 헤어스타일과 얼굴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인테리어 디자인 시안을 10초만에 생성해주는 플랫폼도 있다. AI 3차원(3D) 카메라 솔루션 기업 딥인사이트는 공간 데이터 구축·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핀테리어'에서 '10초 디자인 AI'를 선보였다.

10초 디자인 AI는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 프롬프트에 따라 다양한 인테리어 레퍼런스 이미지를 최대 4개까지 실시간으로 생성한다.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의뢰인이 발품을 팔아 레퍼런스 이미지를 확보한 뒤, 해당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시공 업체를 찾아다니며 견적과 상담을 받아야했던 번거로운 절차를 간소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버티컬 커머스들이 마케팅 활동에 필요한 컷을 제작하기 위해 모델 섭외, 촬영, 스튜디오 대관 등의 비용 부담이 따랐지만, AI를 통해 이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어서 활발하게 도입되는 추세"라며 "자본력이 부족한 소규모 사업자들도 브랜드 못지 않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에 혁신적인 도구로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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