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온·오프라인 그로서리 사업 전담
오카도 스마트플랫폼 사업도 추진할 방침
롯데온, 적자 지속…누적 적자 5000억원 이상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하나의 롯데(원롯데·ONE롯데)를 표방하며 출범한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 롯데온(롯데ON)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각 계열사로 다시 흩어지는 모양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할지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대형마트 사업부인 롯데마트는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 롯데온 내 e그로서리사업단과 조직 통합을 단행한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롯데마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로서리사업 전체를 전담하게 됐다.
롯데마트는 당분간 롯데온 내 식료품 부문을 운영한 뒤 내년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며 완전한 독립에 나설 예정이다.
커머스에서 담당하던 오카도(Ocado)와 협업 사업 역시 롯데마트가 추진할 방침이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이번 e그로서리사업단와의 조직 통합으로 롯데 그로서리 사업이 완전한 원팀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통합의 시너지를 발판 삼아 수익성과 효율성 개선은 물론, 고객에게는 혁신적인 온·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해 국내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온은 지난 2020년 4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 등 그룹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해 야심차게 출범한 플랫폼이다.
설립 당시에는 롯데온이 통합 시너지를 내며 유통 온라인 채널에 경쟁력을 심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그러나 경쟁사 대비 물류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를 드러내며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롯데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가량 줄었다.
영업손실은 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억원이 증가했다.
출범 이후 누적 적자만 5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결국, 지난 6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사옥도 강남 테헤란로로 이전하며 비용 감축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발 C커머스(차이나커머스)의 거센 공습이 이어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롯데온이 매년 적자를 쌓아가면서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롯데온에 대한 구조적인 '대수술'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높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온이 별도 법인으로 묶여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상 조직 개편으로 분리할 수 있는 구조"라며 "각 계열사가 자체 앱을 운영 중인 상황에서 언제든 롯데마트 온라인 부분처럼 갈라져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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