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30만원 넘어
방산기업 수출 모멘텀 지속 전망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 이후 중동 전쟁 확산 우려가 커지자 방산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05% 급등한 33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달 30일 6% 하락했으나 이 2일 30만원선을 탈환한 뒤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같은 날 현대로템(4.40%)과 LIG넥스원(1.83%), 한국항공우주(0.58%) 등 다른 방산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인적분할돼 코스피에 상장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도 1.17% 오른 3만4500원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으로 국내 방산주 뿐만 아니라 뉴욕증시에서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 관련주인 RTX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방위산업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PLUS K방산'은 최근 1년간 70%나 상승했다. 이는 올해 증시를 주도한 인공지능(AI) 반도체 테마형 ETF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66.92%) 'KODEX 미국반도체MV’(63.81%) 등의 1년 수익률을 앞지른 것이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공격한 후 이란이 미사일 공격으로 맞대응하는 등 양국의 분쟁이 격화되자 방산주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외국인들도 이달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99억원), 현대로템(237억원)과 LIG넥스원(170억원) 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최대 지상군 방산전시회인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고,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 K-2전차와 K-9 자주포, 현무·천궁 등 첨단 무기가 등장하며 국내 방산 기업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중동 리스크로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위경재 하나증 연구원은 "유럽이 국내 방산 업계의 중요한 수요처임은 부정할 수 없으나 중동 역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LIG넥스원 등 유도무기체계 밸류체인의 중동향 수주 증가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방산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유럽은 군비 증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중동 지역과 남중국해 지역에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국내 방산 기업들의 꾸준한 수출 기회 확대가 예상된다"며 최선호주로 LIG넥스원을 제시했다.
증권가는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서 방위 산업 종목은 탄탄한 수주 실적과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10조8275억원, 영업이익은 1조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5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분기 폴란드향 K9, 천무는 각각 6문, 18대가 인도됐으며 하반기에도 전분기 대비 인도 물량 증가를 예상한다"며 목표주가 39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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